[주간 재테크 핫 이슈] 美 대통령 탄핵이슈는 단기적 영향

[주간 재테크 핫 이슈] 美 대통령 탄핵이슈는 단기적 영향
미국 경기지표·무역협상에 더 주목
  • 입력 : 2019. 10.03(목) 00:00
  • 유재선 기자 s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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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북미협상 장기화 등 우려 변수 산재
과거 닉슨·클린턴 단기 영향뿐 악재 크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슈가 다시 미국 정가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탄핵조사 이유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그의 아들을 조사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통화내용을 공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이번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슈는 단기적으로는 미국증시뿐만 아니라 국내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유는 현재 미국이 미중 무역분쟁 및 북미협상을 진행 중인데 미국 내 정치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원활한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무역분쟁 관련 협상을 뒤로 미루게 될 경우 이와 관련된 것들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탄핵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로 인해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면 현재 유력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이 당선되면서 미국 정부정책이 반기업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져 그에 대한 불확실성이 미국증시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고 국내증시 역시 투자심리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탄핵이슈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기는 하지만 자산시장에서 급격한 자금 이탈 또는 급락을 불러오는 상황은 아니었다.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를 살펴보면 1974년 석유파동 이후 하락을 보이던 미국증시는 8월 8일 닉슨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하면서 낙폭이 더욱 확대되었으며 이후 12월 6일 저점까지는 30% 가까이 하락하였다. 그러나 이후 석유파동이 안정을 찾고 미국 정치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이후 미국증시는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게 되었다. 1998년 클린턴 대통령 탄핵의 경우 하원에서 12월 19일 탄핵안이 통과되었으나 199년 2월 12일 상원에서 부결됐다. 당시 상황은 미국증시가 대세 상승기로 하원 탄핵안이 통과된 뒤로도 일시적 조정만을 보였으며 이후 꾸준히 상승했고 상원에서 탄핵이 부결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시에도 경기에 반하는 정책을 내놓는 대통령이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점이 증시에 단기적 악재로 작용하긴 했으나 그 여파가 크지는 않았다.

이처럼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불안심리에 따른 증시 하락을 가져왔다. 그렇기에 단기적인 변동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인 영향을 보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상원에서 2/3의 의원이 찬성해야 하는데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이기에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탄핵이슈보다는 미국 경기 방향성이 결국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기에 미국 경기지표 및 미중 무역협상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정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제주본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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