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마냥 표류 걱정된다

[사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마냥 표류 걱정된다
  • 입력 : 2019. 10.07(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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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동부하수처리장의 증설사업이 기약없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습니다. 주민 반발로 2017년 12월 말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당초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됐다면 내년 준공인데 아직도 진척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도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제주도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동부하수처리장의 증설사업을 추진했습니다. 1일 처리용량은 기존 1만2000t에서 2배 늘린 2만4000t으로 확충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공사가 중단된지 2년 가까이 흐르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주민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주민 반발을 불렀습니다. 동복쓰레기매립장의 침출수를 동부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기 위한 관로 설치공사를 벌이다 들통나면서 결국 중단 됐습니다.

알다시피 동부하수처리장은 이미 과부하에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일 하수처리량이 현재 80~101%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류수 수질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T-P(총인) 수치가 남원하수처리장보다 높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그러잖아도 월정리 해녀들은 지난해부터 생존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하수처리장 때문에 바다가 오염돼 해녀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들은 2~3년 전만 해도 한번 물질 나가면 100㎏ 이상 해산물을 채취했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3~4㎏ 밖에 잡히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만큼 월정 바다가 황폐화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는 겁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칫 하수대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주도는 지역주민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해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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