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항 배후부지 포장공사… "환경오염 우려"

화순항 배후부지 포장공사… "환경오염 우려"
道, 화순항서 올해 12월까지 배후부지 포장공사 실시
해당 부지 강정항 건설 당시 케이슨 제작장으로 이용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남아있지만 매립해 공사 추진
화순리마을회 "대형 구조물 매립에 환경 오염 우려"
  • 입력 : 2019. 10.08(화) 18:07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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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항에 설치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가 배수공사 과정에서 철거되며 콘크리트 구조물 내에 있던 철근들이 마치 국수가락 처럼 노출돼 있다. 이태윤기자

제주도가 강정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위한 케이슨 제작장으로 사용하던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서 최근 케이슨 제작 사업 완료에 따른 배후부지 포장공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케이슨 제작 당시 설치된 대규모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은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매립·포장키로하면서 화순리마을회가 공사 추진 방식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화순리마을회와 주민 등에 따르면 배후부지 포장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해당 부지는 과거 모 기업에서 제주도의 허가를 받고 강정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위한 케이슨을 제작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당시 해당 부지에는 케이슨을 제작하기 위해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됐으며, 강정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이후에는 케이슨 제작을 맡은 모 기업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남긴 채 사업장을 철수했다. 이후 제주도가 해당 부지에서 배후부지 포장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부지에 남아있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은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매립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추진하면서 환경 오염 등이 우려되고 있다.

 강경보 화순리장은 "현재 해당 부두에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일부 부서져 콘크리트 속에 있던 녹이 슨 철근이 노출돼 있다"며 "이러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대로 매립된다면 환경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지에 설치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철거한 뒤 매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지 못하고 매립해 포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강정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위한 케이슨 제작장으로 사용하던 화순항 일부 구역에 대해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화순항 배후부지 포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의 면적은 3만㎡로, 이중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된 면적은 대략 1만2000㎡이다. 또 이러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철거하는 데에는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제주도가 이번 포장공사 사업에 확보한 총 예산과 같은 금액이기 때문에 도는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현실적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할 수 없다고 판단,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매립·포장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해당 부지에서는 배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르 제거하다보니 콘크리트 속에 있던 철근이 노출됐다"면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철거하지 못하지만 현재 노출된 철근은 제거하고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지속해서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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