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6만 시간 外
  • 입력 : 2019. 10.11(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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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시간(박현숙 지음)=열세 살부터 열아홉까지. 누구나 어림잡아 '6만 시간'의 청소년기를 보낸다. 작가는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6만 시간의 중요성을 보물찾기 하듯 이곳저곳에 숨겼다. 겉으론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영준', 초등학교 때부터 맞기만 하던 '서일'과 그런 그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치킨집 아르바이트생 '짱구 형'. 이들을 둘러싼 대화와 사건이 '6만 시간'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된다. 특별한서재. 1만2300원.







▶그곳에 내가 있었다(일하는여성아카데미 지음)=언제나 어디에나 늘 있었던 일하는 여자들의 얘기다. 그녀들이 함께 모여 써내려간 기록이 대한민국의 굵직한 '노동운동사'가 됐다. 이 책을 쓴 여성노동활동가 10명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알게 됐다.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과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 1987년 6월 항쟁 등 큰 사회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각자 서로 다른 공간에 있었지만 운동가로서 삶이 전환되는 같은 계기를 맞았다는 것을. 이는 1970~1980년 남성 사업장 중심의 노동운동에서 소외되고 들리지 않던 여성노동자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이프북스. 1만3000원.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이향규 지음)=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며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있던 2018년 봄, 저자는 긴 여행을 시작했다. 그 여정에서 참전 군인들이 남긴 오래된 사진과 사연, 부산 유엔군묘지에 묻힌 스무 살 청년의 매장기록, 전쟁 중 피난길에 나섰던 아버지가 당시에 남긴 일기를 살폈다. 그리고 결심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다시 써내려가기로. 누렇게 바랜 전쟁의 기억을 들여다보며 그가 건네는 건 분단과 갈등의 역사가 평화로 가는 길에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다. 창비. 1만5000원.







▶아이 시원해!(김경득 지음)=잠자고 일어난 병아리부터 뜨거운 햇살 아래 목이 마른 토끼, 매운 것을 먹은 공룡까지. 목이 마른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로 '시원하다'는 두 가지 의미를 참신하게 그려냈다. 그림책 끝에는 어린 아이들의 시선을 잡는 '귀여운 반전'이 펼쳐진다. 화장실로 달려간 동물 친구들이 숨어있는 플랩 페이지를 열면,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질지도 모른다. 길벗어린이. 1만2000원.







▶내 똥으로 뭐 할까?(제인 커츠 지음, 백현주 옮김)=아이들이 가장 호기심을 느끼는 주제 '똥', 그 얘기를 연결하는 방식이 재밌다. '판다는 왜 초록색 똥을 눌까'라는 질문부터 똥으로 대화를 나누는 어떤 동물의 숨은 이야기까지. 동물의 똥이 가진 비밀을 샅샅이 담아 선명한 색감의 그림으로 흥미 있게 풀어냈다. 재미있는 똥을 실컷 구경하고 똥으로 할 수 있는 놀라운 일까지 만날 수 있다. 그레이트북스. 1만2000원.

김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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