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렸다 하면 폭우, 미리 철저히 대비해야

[사설] 내렸다 하면 폭우, 미리 철저히 대비해야
  • 입력 : 2019. 10.14(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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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구멍 뚫린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퍼 부어도 내릴 비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하순부터 시작된 비 날씨는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가을장마에 이어 태풍이 한달새 세차례나 불어닥치면서 많은 비를 뿌렸으니 말입니다. 지난 9월 제주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3배 가량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9월 기후리포트'에 따르면 제주의 9월 강수량은 502.8㎜로 평년(113.6~243.1㎜)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주요 지점별로 보면 제주 610.6㎜, 성산 613.3㎜, 서귀포 394.9㎜, 고산 400.1㎜가 내렸습니다. 고산의 강수량은 기상 관측 이래 최고 수치였습니다. 제주는 2007년(880㎜), 1956년(636.7㎜)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강수량입니다. 성산 역시 2007년(850.1㎜)과 1983년(742.4㎜) 다음으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알다시피 지구온난화로 기상이 갈수록 난폭해지고 있습니다. 비단 장마철이나 태풍철에만 물폭탄을 퍼붓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지역은 봄철에도 비가 내렸다 하면 집중호우처럼 퍼붓기 일쑤입니다. 지난 5월 중순에는 서귀포시 신례리 514㎜,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453.5㎜ 등 제주 동부·남부지역에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특히 올 가을 기상악화로 농작물이 폐작되거나 농경지 침수 면적이 무려 1만8813㏊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쳐놓은 것입니다. 분명 폭우가 잦은데다 강력한 태풍이 빈발하고 있는만큼 철저히 대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제주는 태풍의 길목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야 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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