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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58회 탐라문화제 결산
축제 구간 집중화 효과… 민속경연 점검 필요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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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제 기간 '예술의 거리'로 변신한 칠성로 아케이드 상가 골목에서 패션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이상국기자

동문로~용진교 행사장 구성
청소년 참여행사 열기 높여
향유자 아닌 축제 주인공으로
역대 최우수 수상작 참가 논란
산지천 설치물 장기적 고민을


야외 행사가 대부분이라 날씨 덕을 봤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지난 13일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지은 탐라문화제다.

2017년부터 제주시 원도심인 산지천 탐라문화광장으로 옮긴 탐라문화제는 이번에 아이들부터 동호인까지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반면 전통문화 축제 등 일부 행사는 보완할 점이 드러났다. 제주도와 제주예총이 주최한 제58회 탐라문화제를 돌아봤다.

▶역사문화 걷기·굿즈 판매=해병탑이 세워진 동문로에서 용진교까지 방문객들이 한눈에 축제를 조망하도록 행사장을 구성한 점이 통했다. 산지천을 끼고 양쪽에 부스를 세웠고 탐라광장 특설무대, 산지천 무대, 북수구광장, 칠성로 아케이드 상가로 축제 구간을 좁히고 집중화했다.

탐라문화제(옛 한라문화제)에 대한 추억을 안은 중장년층 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제주어축제, 학생문화축제가 전통문화 맥 잇기를 중심으로 했다면 청소년 문화행사는 댄스, 밴드, 노래 등 오늘날 10대들의 문화를 표출하는 자리였다. 갖가지 체험, 플리마켓과 더불어 개막식 전부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산지천 주변 역사문화 걷기 행사 등 축제를 즐기며 원도심을 발견할 수 있는 행사도 운영했다. 축제장에서 판매된 '탐라문화제 굿즈'는 좀 더 정교한 준비 과정을 거쳐 제작된 앰블럼을 반영한다면 친근한 탐라문화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 주제공연 무게감 약해=탐라문화제의 성과로 꼽히는 전통유산 발굴은 계속됐다. 제주시·서귀포시 걸궁·민속예술 경연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몇해 전 최우수 수상작이 경연에 참가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적어도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제주시·서귀포시 두 행정시에서 발표한 작품들이 마을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점검할 때다. 걸궁, 민속예술 작품을 내놓는 지역마다 '고유의 색'이 점차 희미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해당 마을에서 연출자를 양성하고 고증을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1회성 출연에 그치지 않고 그 마을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고 오랜 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승할 수 있도록 행정의 지속적 지원과 관심도 뒤따라야 한다.

대형 기중기를 이용한 첫날 개막식 '공중 부양 퍼포먼스'는 삼성신화를 소재로 바닷길을 상징하는 배가 등장하는 등 작년보다 진일보했지만 '깜짝 이벤트' 이상은 없었다. 주최 측이 밝혔던 주제 공연 제목은 개막 직전에 달라져 있었다. 산지천갤러리를 채운 국제문화교류전은 전시 성격이 불분명했다.

기왕 예산을 들여 설치된 행사장 조형물이나 무대를 폐막 이후에도 활용하자는 주장도 있다. 탐라문화제 기간만 탐라문화광장이 '반짝' 빛나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그곳에 문화가 스미도록 준비 단계부터 설계하자는 것이다. 예순해 가까운 축제인데도 고정된 행사장 하나 없는 현실에서 이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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