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4.6% ‘월급 보릿고개’ 경험… 카드로 버틴다”

“직장인 94.6% ‘월급 보릿고개’ 경험… 카드로 버틴다”
다음 월급날까지 평균 23만원 초과 지출
아껴도 줄지 않는 생활비가 가장 큰 원인
  • 입력 : 2019. 10.15(화) 09:49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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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9명 이상은 다음 월급일 전에 월급을 다 써버리는 ‘월급 보릿고개’를 겪고 있으며, 이 중 5명은 매달 겪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은 직장인 20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1.3%가 월급 보릿고개를 ‘매월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43.3%는 ‘가끔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겪은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5.4%에 불과했다.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이유는 ‘아껴도 줄어들지 않는 생활비 때문에(22.5%)’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적은 월급 때문에(20.5%)’, ‘고정 지출 때문에(19.7%)’, ‘계속 오르는 물가 때문에(16.2%)’, ‘비고정 지출 때문에(13.3%)’, ‘지름신 등 계획성 없는 소비 때문에(7.7%)’의 답변이 이어졌다.

다음 월급까지 초과해 쓰는 금액은 평균 23만원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18만7000원), 30대(24만원), 40대(29만원), 50대(33만원) 순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월급 이상으로 쓰는 돈의 액수도 많아지고 있었다.

또 이들은 평균 17.8일이면 월급을 전부 써버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15~20일’이 32.4%로 가장 많았으며 ‘20~25일(27.7%)’, ‘10~15일(19.2%)’, ‘25~30일(10.9%)’, ‘10일 이하(9.7%)’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17.4일, 남성이 18.5일로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가량 먼저 월급을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월급 보릿고개를 겪을 때 하는 행동으로는 ‘신용카드만 사용한다(31.6%)’가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비상금을 사용한다(20.2%)’,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만 있는다(13.7%)’, ‘안쓰고 무조건 아낀다(12.2%)’,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한다(9.6%)’, ‘가족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린다(6.9%)’, ‘투잡이나 알바를 알아본다(5.8%)’의 순으로 답했다.

월급의 지출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항목으로는 39.8%가 ‘가족부양 및 생활비’를 꼽았으며, ‘월세 등 주거비(17.8%)’, ‘대출이자(14.1%)’, ‘적금, 보험(13.1%)’, ‘외식비(8.9%)’, ‘쇼핑비(6.4%)’가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는 달은 따로 있을까?

직장인 27.2%는 ‘가정의 달 5월’을 1순위로 선택했으며 ‘여름휴가를 많이 떠나는 7~8월(26.9%)’이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다. 이외에도 ‘추석 연휴가 있는 9~10월(18%)’, ‘설 연휴가 있는 1~2월(14.8%)’,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 12월(13.2%)’도 많은 지출로 통장 가뭄을 호소했다.

한편 월급 보릿고개를 겪은 적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 109명은 그 비결로 ‘계획성 있는 소비의 생활화(37.6%)’를 1위로 꼽았으며 ‘짠테크(안쓰고 아끼는)를 실천하고 있어서(29.4%)’, ‘신용카드 대신 현금 및 체크카드 사용(15.6%)’의 답변이 이어졌다. ‘월급이 생활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라서(10.1%)’, ‘투잡, 알바 등 부수입이 있어서(7.3%)’ 등의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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