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기적’을 만든다

[열린마당]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기적’을 만든다
  • 입력 : 2019. 10.16(수)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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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각종 재난 재해도 마찬가지다.

2001년 미국 9·11테러로 294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금융투자그룹 모건스탠리는 세계무역센터내에 본사를 두고 임직원을 상주시키고 있었는데 2697명의 직원 중 1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살아남았다.

당시 모건스탠리의 보안책임자였던 릭 레스콜라는 1993년 무역센터 지하에서 테러에 의한 폭발사고를 계기로 1년에 네차례씩 8년 넘게 비상계단을 통해 전직원이 대피하는 재난 대피훈련을 마련했다.

20층도 넘는 사무실에서 전 직원이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훈련에 대해서 직원들 모두가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1분 1초가 아까운 고액연봉자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그는 "연봉보다 중요한 건 당신들 생명이고 재난이 닥쳤을 때 인간의 뇌를 움직이는 최상의 방법은 똑같은 훈련을 반복하는 것 뿐"이라고 말하며 뚝심있게 훈련을 진행했다. 그 결과,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9·11테러라는 비상사태 속에서, 모건스탠리 직원들은 평소 숙지한 대피통로와 비상시의 매뉴얼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우리는 재난유형별 재난대응 훈련, 민방위훈련 등을 할 때면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하거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형식적인 훈련이라는 지적을 받곤한다.

제주도에서는 대규모 재난에 대비해 범국가적 총력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전 도민이 체감하고 참여하는 2019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5일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도민 참여형 훈련 확대 실시로 개개인의 대처역량 향상에 중점을 두게 된다.

도민 모두가 올해 실시되는 훈련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문서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재난대응시스템이 만들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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