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시작된 제주산 노지감귤 선과장 가보니…

출하 시작된 제주산 노지감귤 선과장 가보니…
5㎏ 상자당 도매시장 경락가 천차만별… 최고 4배 차이
농가, 3개월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배치기간 연장 요청
  • 입력 : 2019. 10.16(수) 18:1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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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감귤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16일 서귀포시 소재 한 감귤작목반을 찾아 선별과정을 살펴보고 농가들의 애로사항도 듣고 있다. 문미숙기자

감귤 주산지 서귀포시에서 노지감귤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지속된 비날씨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떨어지며 출하 초반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작년보다 하락하고, 인력난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찾은 감귤주산지 효돈농협의 한 감귤작목반 선과장. 1년 내내 정성을 쏟으며 생산한 감귤을 수확해 선과장에 입고한 농가들에겐 도매시장에서 감귤가격이 어떻게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8월 말 감귤관측조사에서 당도는 평년보다 0.5브릭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평수 작목반장은 "잦은 비날씨에 태풍이 이어지며 노지감귤 당도가 예년보다 1브릭스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이번주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출하량이 더 늘어날 앞으로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작목반에서 출하한 감귤의 이날 서울가락시장 경락가격은 5㎏ 기준 최고가가 2만8000원, 최저가는 7000원으로 4배 차이가 났다. 이 날 제주감귤의 전국도매시장 평균경락가는 7100원으로 1년 전보다 1500원정도 낮은 가격을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만큼이나 큰 걱정은 인력난이다. 지금은 출하 초반이라 선과장 주간근무로 작업이 충분하지만 출하물량이 쏟아지는 11월부터 3개월정도는 연장근무가 불가피하다. 감귤 선별작업이 늦어지면 부패과 발생률이 높아지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다. 농가들은 이 날 선과장을 찾은 양윤경 서귀포시장에게 "현재 농가나 영농법인 등 농업현장에서만 일할 수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선과장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외국인근로자 체류기간을 현재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농가들은 "제주시에서 생산된 감귤이 서귀포시로 넘어와 상인 선과장을 통해 제주산이라는 이름으로 출하되는 일이 여전해 행정의 단속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감귤 산지상황 파악에 나선 서울가락시장 중앙청과 관계자는 "사과 등 과일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맛없는 감귤을 소비자들이 사먹지 않는다. 그만큼 품질이 중요하다. 감귤 포장단위도 현재 5㎏ 중심에서 3㎏ 소포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효돈은 감귤주산지로 품질관리를 잘하는 곳으로 손꼽히는만큼 철저한 품질관리로 차별화시키는데 농가들의 노력을 당부드린다"며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체류기간 연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법무부가 협의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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