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공약 제주 '하논분화구 복원' 7년째 제자리걸음

대통령공약 제주 '하논분화구 복원' 7년째 제자리걸음
제주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 21일 행정사무감사
  • 입력 : 2019. 10.21(월) 15:09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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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기도 한 제주 하논분화구 보전·복원 사업이 수년째 진척이 없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강연호 의원은 21일 제주도 환경보전국 등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하논분화구 보전·복원 사업 추진이 결정된 이후 7년째 성과가 없다"며 이유를 따져 물었다.

 하논분화구 보전·복원 사업은 2012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총회에서 회원국99% 찬성으로 제안이 됐으며 제주도가 그간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지역 공약으로 하논분화구 보전·복원 사업 추진을 밝히기도 했다.

 강 의원은 "7년이 지나도록 토지주와 면담도 없이 사업을 추진해 충돌이 생기고있다"며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치밀한 계획이 없이 손 한 번 제대로 못 쓰고이런 식으로 (사업 추진이 안 돼)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토지주와 하논분화구 복원 추진위원회, 관계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고,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하논분화구 복원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성태 도 행정부지사는 하논분화구 보전·복원 사업에 대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예산이 2천억원에서 4천억원까지 드는 방대한 사업"이라며 "중앙부처에서 이런 부분(예산 문제)을 굉장히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하논분화구는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에 있는 곳이다.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마르형 분화구이다.

 마르형 분화구는 지표면 위로 용암이 솟아오르면서 폭발하는 일반적인 화산 폭발과 다르게 지표면 아래 지하수층에서 화산폭발이 이뤄지고 난 뒤 땅속 가스와 쇄설물이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지표면이 가라앉은 형태로 만들어진 화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화산체인 제주 오름이 화산폭발로 봉긋 솟아오른 형태지만 하논은 지표면이 평평하게 가라앉은 형태의 오름이다.

 하논은 동서 방향 1.8km, 남북방향 1.3km의 타원형 화산체로 3만∼7만6000년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하논 분화구의 마르형 퇴적층이 1천년에 걸쳐 매년 30~40㎝씩 쌓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2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는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의 학술 가치를 인정해 복원·보전 사업을 도에 주문했다.

 현재 하논은 많은 토지주가 소유하고 있으며 농사용으로 쓰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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