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들 광화문 특별법 서명 운동하다 '곤욕'

4.3유족들 광화문 특별법 서명 운동하다 '곤욕'
지난 19일 광화문서 자유한국당 대규모 집회
보수 진영 지지자들 유족 향해 욕설 논란
  • 입력 : 2019. 10.22(화) 08:38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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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희생자유족청년회가 자유한국당 대규모 집회가 치러진 날 광화문 광장에서 서명 운동에 나섰다가 욕설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4.3유족청년회는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3 특별법 개정안 국회 처리 촉구 서명 운동을 펼쳤다. 그런데 유족청년회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자유한국당 집회 참가자로 보이는 행인들로부터 서명은 커녕 입에 담긴 힘든 욕설을 들어야만 했다.

보수 진영 지지자로 보이는 집회 참가자들 일부가 보여준 행태는 우려스러웠다.

유족청년회 관계자는 21일 모멸감을 느꼈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들, 종북좌파 XX라는 사람들...늘상 듣는 욕이었죠"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유족청년회는 전날 국회 앞에서 4·3유족회 주관 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이날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서명 운동에 나섰다.

당초 광화문에서의 자유한국당의 대규모 집회를 고려해 서명운동을 계획대로 할 것인지를 고민도 했었지만 실행에 옮긴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자유한국당의 집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쯤 서명 운동을 시작했는데 광화문에 모여드는 집회 참가자들의 싸늘한 반응때문에 서둘러 서명 운동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자유한국당이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한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는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총동원됐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하루 뒤인 20일 열린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우리 시어머님이 제주 출신"이라고 강조하며 "제주4·3 특별법 개정에 대해 도민과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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