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타는데 수십억… 관광지 순환버스 해법은?

5명 타는데 수십억… 관광지 순환버스 해법은?
29일 제주연구원에서 발전방안 토론회 개최
86% 이상 이용객 5명 이하… 예산은 41억원 지원
노선 확대·배차 간격 단축·숙박업소 연계 등 제시
  • 입력 : 2019. 10.29(화) 17:0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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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타는 버스에 수십억원의 혈세가 지원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제주 관광지 순환버스'를 개선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도는 29일 제주연구원 대강당에서 '관광지 순환버스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관광지 순환버스는 2017년 8월 26일부터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과 함께 제주 동·서부 중산간 관광지역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두 노선에 버스 8대씩 모두 16대가 투입,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총 16회 운행하며, 버스 안에는 교통관광 도우미가 승차해 안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체 평균 2118회 운행 가운데 5명 이하가 86.5%를 차지 하는 등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반면 관광지 순환버스에 들어가는 예산은 올해 1월까지 41억3000만원(버스 29억8800만원·관광도우미 11억4100만원)이 투입됐지만, 수익금은 1억3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손상훈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배차간격 축소 ▷홍보 강화 ▷운행시간 연장 ▷버스정류장 개선 ▷노선 확대 및 조정 등의 관광지 순환버스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손 연구원은 "배차 간격을 축소하는 한편 운행시간을 계절에 따라 최대 오후 9시까지 연장해 이용객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며 "또 버스 노선에 맞춘 여행 루트를 소개하고, 동·서 연결, 한라산, 해안도로 등 노선을 새롭게 확대·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손 연구원은 숙박시설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해당 시설에서 직접 관광지 순환버스 관련 상품과 홍보를 진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현대성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관광지 순환버스 문제점을 개선,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송규진 제주YMCA 교통연구소장이 좌장을 맡고, 김보형 제주관광협회 실장, 문승선 제주항공우주박물관장, 홍창빈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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