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형성 시작은 '19만년 전'

제주 한라산 형성 시작은 '19만년 전'
제주세계유산본부 4년 걸친 학술조사 완료
Y계곡 부터 백록담까지 17만년간 화산 분출
  • 입력 : 2019. 10.31(목) 15:2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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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이 과거 19만년에서 2만년 전까지 순차·반복적으로 화산이 분출돼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를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사의 수행기관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약 92㎢를 방위별로 4등분해 연구를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한라산 해발 1000m 이상 지형의 분출시기가 규명됐다. Y계곡 조면암이 19만년 전, 아흔아홉골이 12만년 전, 삼각봉은 10만년 전, 영실계곡은 6만7000년 전, 백록담 서측 2만8000년 전, 백록담 분화구·동릉은 2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후 분출 시기는 백록담 1만9000년 전 이전, 사라오름·논고악 1만2000년 전 이전, 물장오리 1만년 전 이전으로 물장오리가 가장 최근에 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물장오리의 산정호수는 1만년간 습지로 변해가다 900년 전에야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백록담 일대에서는 백두산에만 분포하는 '코멘다이트'가 최초로 발견되기도 했다.

 아울러 산정분화구 퇴적층 연구를 통해 약 3000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강우량이 증가했고, 특히 1800년 전부터 급격히 강수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이 과정에서 퇴적층 내 다수의 1만년 이내의 비교적 젊은 화산활동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렁이 10종과 토양미소동물 1종 등의 새로운 종이 발견돼 학회 논문에 게재됐으며, 거미와 지렁이, 버섯, 지의류 등 43종의 한라산 미기록종이 발굴됐다. 식물로는 한국 미기록식물인 '한산자리공'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각 분야에 걸쳐 정량화되고 수치화된 자료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라산 지질도 구축, 백록담 침식 정밀 모니터링, 지하 지질구조 조사 등 다양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최종보고회는 11월 1일 오후 2시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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