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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68혁명의 소환… 삶을 가로지르는 정치를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반역은 옳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1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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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68혁명은 반전운동과 혁명운동의 분위기 속에 촉발해 그 나라의 낡은 관습과 체제, 문화까지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것은 정치적으로 실패한 혁명일 수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난 점은 명백해보인다.

이전에 대학 구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교수에게 뺨을 맞았던 학생들은 교수와 동등한 관계를 만들어간다. 실험대학으로 설립된 파리 8대학에 보수적인 제도권 학계가 결코 수용할 수 없었던 푸코, 들뢰즈 등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일도 혁명의 영향이다. 페미니즘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은 남성 중심주의가 지배하는 프랑스 사회의 가부장적 문화를 신랄하게 공격하며 그 문화를 떠받치고 있던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후퇴시켰다.

알랭 바디우의 '반역은 옳다'는 1968년 5월 혁명 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과거의 향수를 좇는 게 아니라 68혁명이 50년이 지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상기시키고 그 사건이 어떤 효과를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쓰여졌다. 1968년 당시 시대의 영웅이었다가 지금은 평범한 정치인이 된 콘 벤디트 같은 68세대가 이젠 68혁명이라는 단어에서 혁명성을 제거해 기념품으로만 간직하려는 의도를 비판하는 데서 집필 의도가 읽힌다.

그는 68혁명이 유럽의 오랜 정치투쟁과 노조 파업 방식과는 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곤 뚜렷한 조직도, 지도부도 없었다. 강력한 익명의 대중집단이 혁명을 만들어낸 주체였고 그들은 기존의 제도화된 조직과 거리를 뒀다.

고령의 철학자 바디우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억압적 정치가 우리의 일상을 통제하고 안전 담론을 확산시키는 현실에서 여전히 혁명적 변화는 유효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온전한 삶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건 혁명적 정치의 영역에 있다고 강조한다. 서용순 옮김. 문예출판사.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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