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입가격 오르는데 이자는 줄었다?

아파트 매입가격 오르는데 이자는 줄었다?
제주 3분기 금융비용 285만원… 작년보다 92만원 줄어
주택담보대출금리 역대 최저 수준 가계 부담 감소 이유
  • 입력 : 2019. 11.11(월) 16:08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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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제주는 물론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오른 반면 이에 따른 금융비용(이자부담)은 줄며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발표한 '아파트매입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거래가격은 상승했지만 금융비용은 되레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조사한 내용이다. 금융비용은 실거래가에 LTV 40%, 그리고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곱해져 만들어진 결과다.

이 자료에 의하면 3분기(7~9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에 따른 금융비용은 368만원으로 지난 2분기(4~6월) 372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2분기 3억2461억원에서 3분기 3억6139억원으로 3678만원이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3억7100만원보다 2.6% 하락했지만 금융비용은 498만원에 비해 26.1% 급감한 수치다.

제주의 올 3분기 아파트 거래에 의한 금융비용은 285만원으로 지난 2분기 303만원보다 18만원이 적다. 지난해 3분기 377만에 비하면 92만원이나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4번째로 하락폭이 크다. 가구당 한달 7만6000원의 부담을 던 셈이다. 2017년 3분기 344만원에 견줘서도 올해 금융비용이 낮다. 반면 3분기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2억7992만원으로 지난 2분기 2억6296만원에 견줘 1696만원이나 올랐다.

이처럼 매입 금융비용의 하락추세는 매입가격 수준보다는 금리인하의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지난 8월 2.47%로 한국은행 발표(2001.9)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 관계자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주택담보대출금리로 인해 현재 아파트 매입은 자금조달이 가능한지의 문제지, 조달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자부담은 큰 장애가 되지 않고 있다"며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신규 수요 유입차단과 함께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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