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일주일 그 이상의 가치

[열린마당] 일주일 그 이상의 가치
  • 입력 : 2019. 11.18(월)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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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 '제주 고등학생 해외봉사단' 활동을 다녀왔다. 일주일의 시간 중 가장 긴 활동이었던 남푸억 초등학교 2호점 정화 활동은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었다.

교문에 있는 화단에 꽃을 심었는데 쪼그려 앉아 하는 작업이라 다리가 아프고 땀도 뻘뻘 흘렀다. 또한 건물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기 위해 그 전의 페인트를 벗겨내는 작업을 했다. 바르는 것은 재미가 있었지만 벗겨내는 일은 끝이 보이지 않아 더 힘들었다. 마른 페인트를 벗겨낼 때 가루가 많이 날려서 친구들과 얼굴에 페인트가 묻은 서로를 보며 웃었다.

페인트칠을 다 하면 결과물이 한 눈에 보이기 때문에 뿌듯함을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칠한 벽이 벗겨지는 날까지, 그 언젠가 까지는 우리의 흔적이 초등학교 입구와 교실에 남아있는 것이기에 어딘가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이곳에 머물러 있는 동안 여러가지를 노력해서 바꿈으로써 열악한 환경이 조금이나마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초반에는 시간이 더디게만 갔는데, 점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곧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베트남 문화탐방을 통해 베트남이라는 처음 와본 나라에 정이 더 생기고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일주일은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일주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첫 해외봉사, 첫 베트남 문화체험, 처음이었던 짧은 시간 지낸 사람들과 헤어질 때 느낀 아쉬움과 섭섭함. 이 모든 것이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런 값진 것들을 내가 느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했다. 내 인생의 일부분이 되어준 2019 제주고등학생 해외봉사단 활동이다. <한세현 세화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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