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김장김치 한 포기의 의미

[열린마당] 김장김치 한 포기의 의미
  • 입력 : 2019. 11.21(목)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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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끼식사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반찬이 있다. 배추, 무, 갓, 파에 갖가지 양념이 버물어져 그 이름을 달리해 여러 종류가 올라온다. 바로 우리네 김치이야기다. 식생활 패턴이 쌀밥에서 대체식품으로 변하고 있지만 김치 만큼은 대체식품이 없는 듯하다.

입맛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김장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변화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가구 중 6가구만이 김장을 직접 담을 계획이라고 한다. 시판김치를 구입하겠다는 비중도 19%로 조사됐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김장을 생략하거나 구입하는 비율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

김장은 단순히 반찬을 만들어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집집마다 김치맛이 다르듯 집안의 음식문화를 대표하고, 이웃과 연대감을 나누는 정다운 풍습이 담겨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던 이유이다. 우리나라에서 김장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고 있고, 동절기에 대비한 나눔과 공동체 문화를 상징한다.

케이웨더 발표에 따르면 올해 김장하기 좋은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11월 하순부터 1월 상순까지로 전망했다. 일 평균기온이 4℃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0℃ 이하로 유지될 때 김장을 하면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한다. 이번 김장철엔 가족들과 함께 김장하는 날을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장문화를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해 가족과 함께 특별한 활동을 하는 날로 정해보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김장 나눔 행사도 진행되고 있으니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장을 할 때면 배추 한줄기 크게 뜯어 입에 넣어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난다. <유승훈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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