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문화원 문화대학을 수료하며

[열린마당] 제주문화원 문화대학을 수료하며
  • 입력 : 2019. 11.21(목)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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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35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끝이라는 느낌과, 이제부터는 어떤 것에도 속박됨이 없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설레임, 이 두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때 먼저 직장을 그만두신 선배님을 통해 제주문화원에서 문학대학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문화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얻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 민속·문화·자연을 이론적으로 알아가면서 문화유적답사를 통해 느끼고, 체험하는 살아있는 일깨움의 현장이었다. 특히 분묘문화, 민속신앙, 방어유적 등은 나의 관심대상이어서 더욱 열심히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제주를 떠나 살아 본 적이 없는 제주토박이다. 그만큼 제주를 잘 안다고 자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의를 접하면서 전혀 알지 못하던 부분들도 있었고,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들도 있었으며,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부분들도 있었다. 내가 제주토박이고 제주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을 따름이다.

문화대학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알았고 깨달음을 얻었다.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면 올해는 100% 출석률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고, 문화대학 측에 바람이 있다면 근현대사의 강의 비중도 조금 고려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그동안 제주에 대해 너무 아는 체 했구나 하는 성찰의 기회가 된 한해이기도 했으며, 함께 강의를 들었던 학우님들,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신 강사님들, 음으로 양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문화원 관계자분들 모두의 영향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한해이기도 했다.

어느 때 어느 장소건 다시 만났을 때 문화대학을 얘기할 수 있는 만남이 되었음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신동화 제주문화원 문화대학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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