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예산안에 소외된 '제주 해양수산'

역대 최고 예산안에 소외된 '제주 해양수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내년도 예산안 심의
전년에 비해 428억원 감소… "의지 있나"
道 "500억원대 일몰 사업 9건 때문에…"
  • 입력 : 2019. 11.22(금) 14:5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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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내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고로 편성했지만 해양수산 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은 오히려 줄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는 22일 제378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중 제1차 회의를 열어 '2020년 제주도 예산안'을 심의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0년 예산안에 해양수산국 관련은 1337억원으로, 지난해 1765억원 대비 428억원 줄었다. 행정시를 포함해도 2620억원에서 2153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내년도 전체 예산안이 전년대비 5000억 이상 증액한 점을 보면 초라한 수준이다.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남원읍)은 "당초 예산 30%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편성된 예산안 총액은 오히려 줄어버렸다. 내년에 무슨 돈으로 사업할 생각이냐"면서 "농업 분야는 전체적으로 예산이 증가했는데, 해양수산은 뭘 했는지 의문이다. 국장이 예산 부서에 찾아가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구좌읍·우도면)은 "농수축경제위원회 소관 예산이 작년 대비 20% 증가했지만, 대부분 미래전략국과 일자리경제통상국에 집중됐다"며 " 해양수산 예산이 유독 감소했고, 해양수산연구원도 예산이 16%나 감소했다.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상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도 "제주도정이 1차산업에 힘쓰겠다고 말하면서 예산안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예산을 신청하면서 노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500억원대 일몰 사업 9건이 겹치면서 수치상 부족해 보일 수 있다. 미흡한 예산에 대해서는 추경 때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예산 심의에 처음으로 출석한 김성언 정무부지사도 "사실상 부적격에도 임명된 만큼 분발해달라", "1차산업 예산 비율이 10% 아래로 추락했다" 등의 지적을 받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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