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정시 40% 확대… 우려는 여전

주요 대학 정시 40% 확대… 우려는 여전
교육부, 서울 16개 대학 정시 40% 이상 확대 계획 발표
제주 학교 현장도 '예의주시'…"고교학점제 상충" 지적도
  • 입력 : 2019. 11.28(목) 19:49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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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로 학생을 뽑는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비중이 40% 이상으로 늘어난다. 정시 확대를 기조로 한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선 방안을 두고 제주도내 학교 현장에서도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소재 대학 16곳의 수능 위주 정시전형이 2023학년도부터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 내놓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의 핵심인 '정시 비율 30% 이상 확대'에서 하한선을 더 끌어올린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 위주의 수시 전형에 쏠림이 있는 대학의 대입 전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논술 위주 전형과 특기자 전형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교육부는 고등학교에서 준비하기 어려운 전형을 없애고 대입 전형을 학생부와 수능 위주 전형으로 단순화하기로 결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1년까지 새로운 수능체계(안)를 마련하고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2024학년도(현재 중 2)부턴 정규과정 외에 모든 비교과활동과 자기소개서가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비교과활동은 수상경력, 개인봉사활동실적,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등이다.

이같은 교육부의 발표에 도내 학교 현장에선 앞으로의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를 두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주시내 한 고등학교 교장은 "요즘의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변하고 있는데, 수능을 잣대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 비중을 높인 것은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교육부가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 권고했을 때도 주요 대학들이 학종보다는 논술이나 특기자전형을 줄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대입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입 정시 확대가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 상충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도내 한 교사는 "모든 진로선택과목이 수능을 보지 않는 과목이다 보니 학생들이 수능을 보는 과목만 선택해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무색해 질 수 있다"며 "교육부의 이번 발표에선 관련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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