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한라산의 겨울 비경, 은빛 ‘상고대’

[휴플러스] 한라산의 겨울 비경, 은빛 ‘상고대’
겨울을 즐기는 한라산 등반 이야기
  • 입력 : 2019. 11.29(금) 00:00
  • 김경섭 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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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겨울산의 진면목 ‘관음사 코스’
박쥐 서식하는 생태 보고 ‘구린굴’
사시사철 맑은 물 솟는 ‘용진각계곡’
아름다운 풍경의 ‘성판악 코스’
사라오름·산정호수 감상… 최장 코스

한라산은 보통 11월부터 첫눈이 내리기 시작해 12월이면 삼각봉·사라오름과 백록담 인근은 상고대에 뒤덮이는데, '하늘의 은하수를 끌어당긴다'는 이름 그대로 '하얗게 빛'이 난다.

나무서리로 불리는 신비로운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난 은빛 풍경은 겨울의 한라산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겨울 한라산의 매력은 눈꽃과 상고대 때문이다. 눈꽃은 눈이 나뭇가지에 꽃처럼 달라붙은 것을 말한다.

상고대는 영하의 날씨에 대기 중 수증기가 나무에 얼어붙어 얼음꽃이 핀 것을 말한다. 대기 중 수증기가 지표면에 얼어붙은 서리와는 구분한다.

지난 14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한라산 정상 부근에 핀 상고대가 아름다운 은빛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상국기자

산행은 바쁜 우리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신체를 건강하게 한다. 산행을 하면 숲의 싱그러운 기운에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예상치 못한 멋진 풍경에 절로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높고 험한 산길을 걸으며 겨울 한라산의 매력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한라산 등산로는 현재 5개 코스가 있다. 이중 한라산 정상인 해발 1950m의 백록담에 이를 수 있는 탐방로는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 두 코스다.

어리목 코스와 영실 코스는 백록담 산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서 서로 만난 후 남벽을 향하는 코스로 백록담 정상까지는 갈 수 없다. 서귀포 돈내코 코스 역시 남벽을 거쳐 윗세오름에 이르는 코스다.

▶관음사 코스=한라산 북쪽 코스인 관음사 탐방로는 성판악 탐방로와 더불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오를 수 있는 8.7㎞의 탐방로이며, 편도 5시간 정도 소요된다. 계곡이 깊고 산세가 웅장하며, 해발 고도 차이도 커 한라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전문 산악인들은 물론, 성판악 코스 탐방객들도 하산 할 때 주로 이 코스를 이용한다. 관음사지구야영장을 출발해 숲길을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구린굴을 만나게 된다. 이 굴은 제주도내 동굴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동굴동물과 박쥐의 집단서식지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구린굴에서 30분 정도 걸으면 탐라계곡이 나오고 계곡을 지나 능선을 오르면 울창한 숲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개미등이다. 이 개미등에서 1시간 30분 정도 올라야 개미목에 이른다. 삼각봉대피소를 지나 계곡을 내려가면 용진각계곡이 나온다. 이곳에선 사시사철 맑은 물이 솟는다.

왕관릉은 경사가 가파른 만큼 호흡을 조절해야할 정도로 힘들지만, 화산폭발로 빚어진 기기묘묘한 바위와 웅장한 품새, 고사목 등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1시간 40분 걸으면 백록담으로 이어진다.

▶성판악 코스=한라산 동쪽 코스인 성판악 탐방로는 관음사 탐방로와 더불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오를 수 있는 탐방로이다. 한라산 탐방로 중에는 가장 긴 9.6㎞이며, 편도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성판악관리사무실(해발750m)에서 출발해 속밭, 사라오름 입구,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정상까지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큰 무리는 없으나 왕복 19.2km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하산은 관음사 코스로도 가능하다.

또한 탐방로 5.8㎞ 지점에 사라오름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600m를 오르면 산정호수와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사라오름 전망대가 있다.

▶겨울산행 시 유의할 점

겨울산행에는 철저한 안전 장비 준비가 필수다. 내의와 모든 의류를 기능성으로 입고 보온성이 높은 것으로 입는 것이 좋다. 여기에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산길은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우므로 아이젠과 스패치를 부착해야 한다.

또 강풍을 막을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보온에 효과적이다. 미끄럼을 방지할 스틱도 필수다. 체력을 보충해줄 약과나 양갱, 뜨거운 물도 배낭에 담아 가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탐방로·코스의 출입 통제 여부와 시간을 잘 점검해야 한다. 탐방로마다 입산 제한시간이 있으며, 특히 눈이 많이 쌓이면 차량이나 입산 통제가 되는 경우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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