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부적격'

제주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 '부적격'
자본검증위원회 2년여 만에 최종 의견서 제출
모기업 투자 경험 없고 자본조달 신뢰 어려워
  • 입력 : 2019. 11.29(금) 16:3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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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대개발사업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이 사실상 '부적격' 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사업자인 JCC가 5조원이 넘는 자본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위원회는 29일 제주도청에서 6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에 대한 최종 의견서를 제출하는 자리로, 지난 2017년 12월 28일 1차 회의가 시작된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자본검증위원회는 "사업자 JCC는 2017년 기준 자산 1320억원(토지 1135억원 포함) 및 부채 550억원의 재무상태로 사업 수행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지 못했다"며 "결국 사업을 추진하려면 모회사인 중국 화융 그룹으로부터의 자금 확충을 받거나,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 화융 그룹의 해외투자사업은 1건에 불과하고, 해외 직접투자사업 경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버진아일랜드SPC를 통한 자본조달방안도 증빙자료 제출이 없어 신뢰할 수 없고, 하오싱인베스트먼트 및 9개 SPC의 자본조달능력 등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자본검증위는 "중국 화융의 신용등급과 재무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미·중 무역분쟁, 중국정부의 해외투자 제한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국내 자본유입에 대한 투자자의 대안 제시가 부족했다"며 "결국 JCC의 자본조달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최종 의견서를 환경영향평가 동의안과 함께 제주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도의회로부터 동의를 받게 되면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와 더불어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사업 승인 및 고시 절차가 이뤄진다.

 한편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총 사업비 5조2180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000여㎡에 제주 최대 규모의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관광호텔 2300실, 휴양콘도 1270실, 명품 빌리지와 같은 상업시설, 생태전시관, 워터파크, 18홀의 골프장 등이 계획됐다.

 이 사업은 2015년 7월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시작으로 경관, 교통, 재해, 도시건축, 환경영향평가 등 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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