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의 현장시선] 100세 시대, 똑똑하게 국민연금 활용하기

[김성배의 현장시선] 100세 시대, 똑똑하게 국민연금 활용하기
  • 입력 : 2019. 12.06(금)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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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선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것보다 가까운 데 있는 분명한 일들을 먼저 해야 한다." 영국의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의 인생에 대한 경구이다. 우리의 인생살이가 호락호락하지도 않고 삶의 미래가 명확하지도 않다. 그래서, 인생은 희미한 거대담론보다 구체적인 사안을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100세 시대 도래와 함께 은퇴 이후의 삶이 길어지면서 노후준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노후준비의 첫 걸음은 국민연금이다. 하지만 사회일각에서 연금제도 개편 논란, 기금운용 불신 등 정치사회적 이슈에 휩쓸려 국민연금을 외면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우려스럽다. 연금제도 개편 등은 큰 틀의 제도 개혁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짧은 기간에 합의를 이루기가 어려운 숙제이며 아직도 사회적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보험료를 매월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으며, 연금수급요건을 충족한 수급자는 연금을 매월 지급받고 있다. 이처럼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주요소득원이 될 것이 명백함에도 부정적 여론 등으로 국민연금을 통한 노후준비를 소홀히 하면 결국 자신의 노후만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그렇다면, 현단계에서 가입자로서 국민연금을 가장 똑똑하게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반납금 및 추납보험료 제도, 임의계속가입 절차 등을 통해 가입기간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예전에 수령했던 반환일시금을 받았던 기간이나 소득이 없어 내지 못했던 납부예외기간에 대해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이다. 또한, 60세 이후에도 계속 가입하여 보험료를 납부하고 연금혜택을 받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절차를 통해 가입기간이 길어지면 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노후에 적지않은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노령연금 수령시기를 조정하는 것이다. 수급연령에 도달한 때부터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지만 통상 수급 연령보다 미리 받는 조기연금이 있고, 수급연령이 됐지만 바로 받지않고 일정기간 늦취 받는 연기연금이 있다. 조기노령연금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연기연금으로 받을 것인지는 전문상담을 통해 유불리를 판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험료 지원제도를 통해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지역가입자 중 일정기준을 충족하는 농어업인에게는 국고보조를 받을 수 있어 보험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10인 미만 사업장의 저임금 근로자는 두루누리 사회보험료를 지원받을 수 있고, 소상공인의 경우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을 통해 보험료 일부를 지원받아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일찍이 앙드레 말로는 "미래는 과거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라고 했다. 100세 시대, 미래의 노후가 희미할지 라도 살아온 삶 속에서 꼼꼼히 노후준비를 한다면 인생의 황혼기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이제 인생 후반전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따라서, 국민연금 가입자라면 더 길어진 노후에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국민연금의 다양한 제도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 <김성배 국민연금공단 제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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