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 살리는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

소중한 생명 살리는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
3월~11월까지 2078명 이용… 734명 위험군 진단
대면 없이 기계로만… 道 "시스템 확대·강화 방침"
  • 입력 : 2019. 12.09(월) 13:4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시청에 설치된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

지난 5월 A(40대·여)씨는 서귀포시청에 들렸다 우연히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을 발견, 이용하게 됐다. 평소 대인기피증 등을 겪으면서 자신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기 위해서다.

 검진 결과 A씨는 우울증과 자살경향성 위험군으로 분류됐고, 시스템과 연결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서귀포정신건강복지센터가 곧바로 A씨에게 상담과 치료를 권유했다. 이후 A씨는 정신질환 치료비 지원을 받으며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A씨는 "병이 깊어지는 줄 모르고 혼자 생각만 하고 지냈다"며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을 운영, 지난달까지 총 2078명이 이용했다.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은 제주시청과 한라도서관, 탐라도서관, 서귀포시청, 중앙도서관 등 5개소에 설치돼 있다.

 검진 결과 2078명 가운데 734명이 '고위험군 의심자'로 나타났다. 이어 의심자 중 208명은(정보 제공 동의자)은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돼 전문상담 서비를 받았다.

 무인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은 스크린터치 방식으로 간단한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우울증, 스트레스, 자살경향성 등 28종의 검사가 생애주기별로 이뤄진다. 정신과 의료진과 대면하지 않고 간편하게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위험군으로 나타나면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해당 대상자에게 문자서비스와 1차 전화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정신건강 검진 지원 및 지속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무인정신건강검진의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더 많은 도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대·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88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