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마늘 계약단가 ㎏당 2500원

내년 제주마늘 계약단가 ㎏당 2500원
수매단가 최종 확정 앞둬 인상반발 우려
농가 3200원 요구… 농협 "재고량 부담"
  • 입력 : 2019. 12.10(화) 15:57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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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주산 마늘 계약가격이 ㎏당 2500원으로 결정되면서 내년 5월 최종 수매가격 확정을 앞두고 일부 농민들의 가격인상에 따른 반발이 우려된다. 농가에서는 생산단가인 3200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협 측에서는 올해산 마늘 재고량을 처리도 못한 실정으로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농협 조합장으로 구성된 마늘제주협의회는 지난 9일 농협 제주지역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내년도 마늘 수매계약단가를 지난해 3000원보다 500원 낮은 2500원에 결정했다. 최근 5년간 계약단가는 2014년 2100원, 2015년 2350원, 2016년 2800원, 2017년 3200원, 2018년 2700원 등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마늘 주산지 농협은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농민들은 계약단가를 3200원으로 요구한 반면 지역농협은 경영상 어려움과 올해산 마늘의 재고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제주 전역의 마늘 생산단지의 농협들은 매취형 사후정산 방식을 마늘을 수매할 계획이다. 이는 계약단가를 정해 매취를 진행하되 계약 시점에 선도금으로 30%를 지급하고, 출하·인계 시점에 40%를, 나머지 30%는 판매 정산 후 지급하는 방식이다. 판매가격이 계약단가보다 높으면 농가에 돌려주고, 반대로 손실이 있을 때는 농협과 농민이 50%씩 감당하는 구조다. 때문에 농민들에게는 계약단가를 얼마나 높게 책정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 계약단가만 나온 상태이고 최종 수매가격 결정은 내년 5월에 이뤄진다"며 "올해산 마늘 재고량이 많은 상황으로 농민들이 요구하는 가격 결정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주도와 함께 제주마늘산업에 대한 장기적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수급 조절은 물론 수매지원, 생산구조 조정, 기계화, 품종개량 등에 대한 TF를 구성해 해결점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내 마늘 재고량은 4681t이다. 농협은 올해 계약재배 7980t, 비계약 물량 5150t을 수매했다. 이에 따른 유통비, 저장비, 가공비 등으로 35억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에 따른 제주도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재원 부족으로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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