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프레지던츠컵 이틀 연속 승점

임성재 프레지던츠컵 이틀 연속 승점
안병훈·마쓰야마, 우즈·토머스에 1홀 차 석패
인터내셔널팀 2승2패1무로 합 6승3패1무로 우위
  • 입력 : 2019. 12.13(금) 17:0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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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28)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한일 콤비'가 대어 사냥에 아깝게 실패했다.

 13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륙 간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이틀째 포섬 경기에서 안병훈과 마쓰야마는 미국의 '필승 조' 타이거 우즈-저스틴 토머스를 맞아 1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포섬 경기는 볼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이다.

 이름값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 상대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2승에 메이저대회 15승을 올린 우즈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 스타. 토머스는 메이저 1승을 포함해 통산 11승을 올렸다.

 현재 세계랭킹도 토머스는 4위, 우즈는 6위다.

 통산 5승의 마쓰야마나 아직 PGA투어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한일 콤비'는 이름값이 주눅이 들기는커녕 18번 홀 마지막 퍼트가 끝날때까지 우즈와 토머스를 물고 늘어졌다.

 초반은 예상대로 우즈와 토머스가 주도했다. 2번 홀(파5)에서 우즈가 261야드 거리에서 그린에 볼을 올렸고 번갈아 퍼트 두 번으로 버디를 잡아 1홀을 앞섰다.

 4번 홀(파4)에서 우즈가 만든 버디 기회를 토머스가 살리면서 2홀 차로 달아났다.

 '한일 콤비'의 반격은 6번 홀(파4)에서 시작됐다.

 안병훈이 두 번째 샷을 홀 3m 거리에 올리자 마쓰야마가 집어넣었다. 7번 홀(파4)에서는 마쓰야마가 그린에 올리고 안병훈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8번 홀(파4)에 우즈가 3m 파퍼트를 놓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9번 홀(파4)을 내줬지만 11번 홀(파4)에서 안병훈이 만든 버디 기회를 마쓰야마가 놓치지 않아 다시 앞섰다.

 호흡이 척척 맞은 '한일 콤비'와 달리 우즈와 토머스는 한동안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최강조의 뒷심은 강했다.

 12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지던 미국팀은 13번 홀(파4)에서 토머스의 2m 버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우즈가 만들어준 3m 버디 기회를토머스가 집어넣었다.

 안병훈도 18번 홀에서 홀 5m 옆에 볼을 올렸으나 마쓰야마의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우즈와 토머스는 전날 포볼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했다.

 우즈는 필 미컬슨(미국)과 함께 프레지던츠컵 최다 승리(26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안병훈은 "최강조를 맞아 잘 싸웠다고 본다. 운이 좀 따르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성재(21)는 아쉽게 포섬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짝을 이뤄 게리 우들랜드-리키 파울러와 맞붙었다.

 둘은 15번 홀까지 2홀 차로 앞섰으나 16, 17번 홀 연속 버디를 때린 미국에 타이를 허용한 끝에 승점 0.5점씩을 나눠 가졌다.

 임성재는 이틀 연속 승리는 무산됐지만, 이틀 내리 승점을 땄다.

 임성재는 "스미스와 호흡이 잘 맞았다"면서 "동점으로 끝나 아쉽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팀 '필승 조' 애덤 스콧(호주)과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은 더스틴 존슨-맷 쿠처를 3홀 차로 따돌렸다.

 스콧과 우스트히즌은 이틀 연속 승리했다.

 마크 리슈먼(호주)과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도 패트릭 리드-웨브 심프슨을 3홀 차로 제압했다.

 이 대회에 앞서 속임수 논란에 휩싸여 사기가 죽은 리드는 이틀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미국은 우즈-토머스에 이어 잰더 쇼플리와 패트릭 캔틀레이는 애덤 해드윈(캐나다)-호아킨 니만(칠레)을 맞아 18번 홀 버디로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 포볼 경기에서 4승 1패로 앞섰던 인터내셔널 팀은 이날 포섬 경기에서 2승2패 1무승부를 기록해 중간 전적 6승 3패 1무승부로 우위를 지켰다.

 올해 13회째인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이 미국에 이틀 연속 앞선 건 2005년 대회 이후 두 번째다.

 인터내셔널 팀 어니 엘스(남아공) 단장은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뒀다"면서도"오늘 미국 팀은 18번홀 버디로 2승을 올렸다. 우리 선수들에게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미국 팀의 뒷심에 경계심을 드러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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