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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한라일보 공동기획/제주 미래 산업지도를 바꾸다] (4)제주혁신성장센터 ‘낭그늘’
“소셜벤처 스타트업 허브로”… 아이디어·잠재력 무궁무진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19. 1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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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개최된 낭그늘 최종공유회. 사진=JDC 제공

소셜벤처기업 발굴·육성 위해 경영컨설팅·금융·멘토링 등 지원
해녀탈의장·배송·감귤까지 분야 다양… 억대 매출 등 효과 속속
“제주의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 위한 플랫폼 구축 속 성장 기대”

지난 6월 제주혁신성장센터에 개소한 소셜벤처 스타트업 지원허브인 '낭그늘'이 짧은 기간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낭그늘은 나무그늘을 뜻하는 제주어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 소셜벤처 스타트업의 나무그늘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셜벤처란 창의성을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을 뜻하며, 일반 기업과 같은 방식의 영업을 벌여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한다. 스타트업은 설립한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지칭한다.

JDC는 이러한 신생 소셜벤처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낭그늘을 만들었다. 교육과 금융 지원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네트워킹과 경영컨설팅, 멘토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이 제주사회에 기여시키게 하기 위함이다.

앞서 지난 1월 17일부터 1박2일 동안 예비캠프를 진행해 '인큐베이팅' 대상 8개팀을 선정했다. 인큐베이팅은 실패하기 쉬운 초기 사업 과정에서 계획 수정·보완, 전략 수립 등의 방향을 잡아주는 절차로, 신생 기업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어 같은해 3월 15일에는 인큐베이팅 과정이 필요없고, 곧바로 사업의 구체적인 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엑셀러레이팅'에 참여할 4팀도 선정됐다.

성과는 준비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엑셀러레이팅 업체에서 먼저 나오고 있다.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해녀의 부엌, 제주박스, 당신의 과수원 관계자가 기업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먼저 방치된 해녀 탈의장을 복합해녀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키는 '해녀의 부엌'은 올해 누적 매출액 1억9000만원에 방문자 4000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5억원으로 잡았다.

구체적인 해녀 탈의장 활용은 해녀 공연 및 런치·디너(점심·저녁 식사)와 외국인 대상 쿠킹 클래스(요리교실·월 1회). 원물 판매 등이다. 이 과정에서 방문자에게 판매하기 위한 뿔소라 3000㎏를 어촌계로부터 싯가 대비 20% 높은 가격으로 매입, 소셜벤처의 의미를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해녀의 부엌의 기업 가치는 15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고, 아모레퍼시픽과 에어비앤비, 네이버 등 굴지의 대기업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녀의 부엌' 관계자는 "앞으로 평일 콘텐츠 확장과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제주도내 117개 해녀 유휴 공간을 확보해 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주박스'는 제주의 현안 중 하나인 '물류운송비'에 초점을 맞췄다. 가구와 가전제품 등 특정 물품의 배송이 불가하고, 최대 15배 높은 물류비, 최대 21일 느린 배송 시간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이에 제주박스는 화물차 유휴공간을 활용, 택배업체의 손을 빌리지 않고 육지에서 제주로 직접 배송에 나서고 있다. 현재 380건의 배송에 성공했고, 누적 매출액은 57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부문에서 미진하다고 볼 수 있지만, 향후 제주박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 'YOUTH STARTUP PICHING DAY'에서 우승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 KB Investment, 코오롱, 유안타 등 투자 기관으로부터 자료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박스 관계자는 "현재는 육지에서 제주로 배송 서비스가 국한돼 있지만, 추후에는 제주에서 육지로도 배송이 가능케 시스템을 구축해 양방향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감귤 과수원을 대상으로 '직거래' 플랫폼을 구축한 '당신의 과수원'은 매출 1억4000만원을 기록, 낭그늘 입주 전 매출의 2배를 찍었다. 농장에서 좋은 품질의 과수를 직접 선별, 육지로 배송하는 것인데, 이를 공감한 고객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화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나의 나무'라는 감성적인 연결을 시도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신의 과수원 관계자는 "내년에는 2주 동안 체류하며 조천, 애월, 남원읍 감귤 과수원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수원 로드'를 운영해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최종 목표는 주요 공급자인 농가의 수익을 높여 감귤 시장을 공급자 중심으로 판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JDC 관계자는 "제주는 해양, 산림, 관광, 수자원, 에너지, 지역경제 등 소셜벤처가 다루는 모든 이슈가 관련돼 있는 국내 유일의 지역"이라며 "이러한 제주의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조직체들이 함께 하는 사회적 경제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낭그늘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기관과 학계, 재단 등이 지속적으로 소셜벤처에 지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최종적으로는 낭그늘 출신 업체들이 제주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한 축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송은범기자

*이 취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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