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세밑 풍경… 술 'NO' 커피 'OK'

달라진 세밑 풍경… 술 'NO' 커피 'OK'
송년회 간소화되며 음식점 울고 커피점 웃어
식당 단체예약 전년비 급감… 주류판매도 '뚝'
  • 입력 : 2019. 12.25(수) 16:17
  • 김경섭기자 kk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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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부대가 폭탄주를 주고 받는 연말 술자리가 줄어들면서 일반 음식점도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연말 특수를 누리며 문전성시를 이룬 곳도 있다.

 이는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저녁식사나 카페 등을 선호하며 송년회를 간소하게 하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4일 제주 시내의 음식점들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가게가 한 두 테이블에만 손님이 앉아 있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시 일도2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고모(58)씨는 "연말이면 예약이 많았는데, 올해는 단체손님이 드물다"며 "회식을 하더라도 술을 마시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간단하게 식사만 하고 가는 경우가 늘고 있어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음식점 관계자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단체예약이 30%가량 줄어든 것 같다"며 "특히 주류 판매량이 상당히 줄어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고 푸념했다.

 이에반해 변화하는 송년회 문화에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문전성시를 이룬 곳도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커피전문점이다. 간단히 술자리를 마치고 커피전문점에 들리는 단체 손님부터 티타임 형식의 간소한 송년회를 하는 손님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제주시내 한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강성민(33)씨는 "동료 직원들과의 송년회를 간단한 저녁식사로 마무리하고 커피숍을 찾았다"라며 "밤 늦게까지 이어졌던 예년 송년회와 달리 간단한 저녁식사와 티타임으로 송년회 문화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근무하는 김지원(여·24)씨는 "최근 늦은 시간까지 단체손님이 커피를 마시러 찾아오고 있다"라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연말을 보내고 싶어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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