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오지도 않는데 이용료 올리면 뭐하나

크루즈 오지도 않는데 이용료 올리면 뭐하나
사드 사태 이후 적자 눈덩이... 올해 적자보전액 18억 예상
제주도, 내년 3월1일부터 이용료 6000원으로 인상
크루즈관광객 감소 속 적자해소 인상 효과 미지수
  • 입력 : 2019. 12.30(월) 17:38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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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항 및 서귀포 강정 크루즈터미널의 이용료가 내년 3월부터 인상된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중국발 크루즈선의 제주 입항이 중단되면서 크루즈 관광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어 적자해소를 위한 인상 조치가 당장의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항만시설 사용료 현실화를 위해 '제주도 항만의 항만시설 사용료에 관한 규정'중 일부를 개정하고 30일 고시했다.

 이에따라 내년 3월1일부터 국제 여객의 경우 출항여객 1인당(6세 미만 제외) 6000원의 이용료(부가세 및 항만시설보안료 포함)가 부과된다. 현재 이용료는 1인당 3000원이다.

 제주도는 앞서 국제 크루즈터미널의 원활한 운영 및 국외 항만과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적정 수준의 터미널 이용료 현실화를 추진해왔다.

 크루즈 방문객이 120만명을 넘었던 2016년에는 10억원 가량의 흑자가 발생했지만 '사드 사태' 이후 중국발 크루즈선의 입항 중단 영향 등으로 크루즈 관광객이 감소하고, 지난해에는 강정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도별 적자보전액은 2017년 9억3800만원, 2018년 9억6100만원에서 올해는 18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같은 적자 운영에 따라 적정 수준의 인상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또 해외 항만과 비교해 제주지역 여객터미널 이용료가 현저하게 낮은 점도 인상 요인으로 작용됐다.

 도 관계자는 "(인상을 했다고) 적자가 확 줄어들진 않겠지만 일정부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국외 항만과의 불균형 해소가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홍콩과 싱가포르의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는 1인당 1만7000원이며, 중국 기륭과 천진은 각각 1만2000원·1만1000원, 일본 오사카는 5900원 등이다.

 한편 도내 국제 크루즈선 입항 현황은 2014년 242회·59만400명, 2015년 285회·62만2068명, 2016년 507회·120만9160명으로 절정을 찍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중국발 크루즈선의 제주 입항이 중단된 2017년부터는 98회·18만9732명, 2018년 20회·2만1703명으로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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