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사장대행 선임..협상 돌파구 열리나

제주개발공사 사장대행 선임..협상 돌파구 열리나
30일 긴급 간담회 개최 이경호 상임이사 선임
협상 대표에는 한재호 삼다수 공장장으로 변경
노조 "사측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대화 나설 것"
  • 입력 : 2019. 12.30(월) 17:4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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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JPDC 노동조합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삼다수 공장 정문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상국기자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JPDC) 사장의 사표가 수리된지 이틀 만에 이경호 JPDC상임이사(기획총괄)가 직무를 대행키로 결정됐다. 이 결정이 사상 첫 파업이라는 결과를 맞은 JPDC 단체협상에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JPDC는 30일 긴급 이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경호 상임이사가 오경수 사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사 단체협상에 나설 실무 대표는 한재호 JPDC상임이사(삼다수 공장장)가 선임됐다.

 JPDC 관계자는 "오경수 사장의 사표가 서류상으로 수리가 되면 이 이사가 곧바로 직무를 대행할 것"이라며 "협상단도 새롭게 꾸린 만큼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JPDC 노동조합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삼다수 공장 정문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JPDC 노동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도지사는 책임있는 사장을 임명하라', '결정권 없는 경영진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향후 성실한 단체협약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상 첫 총파업 사태를 초래한 경영진과 실무교섭진의 상징인 오경수 사장이 전격 경질됐다"며 "그러나 오경수 사장의 사퇴로 이번 사태가 해결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도 경영진과 기존 실무교섭 당사자들은 거짓해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이를 중재하는 제주도정은 현 사태의 정확한 상황과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특히 경영진은 노조에 파업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언론플레이에만 급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의 창구는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노조에서 퇴진을 촉구하는 이경호 이사가 선임됐지만,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JPDC노조는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31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임시사무동과 다음달 2일 제주도청에서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1·2차 총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매일 제주도청 앞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릴레이 집회를 진행한다.

 한편 JPDC노조는 지난 2월 설립됐으며,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측이 합의된 사항을 뒤집어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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