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88)제주시 이도2동 ‘정든오리’

[당찬 맛집을 찾아서] (188)제주시 이도2동 ‘정든오리’
노릇노릇 오리고기 한점… 고소함 가득
  • 입력 : 2020. 01.03(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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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에 노릇노릇 구워진 오리고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보양식
불판에 구워 한입… 소스 풍미 더해
주물럭·오리탕 등 점심메뉴로 인기


오리고기는 고소한 맛으로 다른 육류와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특히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리고기는 보양식으로 인기가 좋다. 제주시 이도2동 제주지방법원 인근에 위치한 '정든오리'에서는 몸에 좋다는 오리고기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맛 볼 수 있다.

지난해 6월에 문을 연 정든오리의 대표 양영돈(54)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 중국집 배달 일을 시작하면서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후 어깨 너머로 배운 음식들을 직접 요리해보고 맛을 보며 요리 실력을 키웠다. 그동안 치킨, 삼겹살, 유통 일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축적된 자신만의 비법과 방식으로 정든오리를 오픈했다.

양 대표는 "오리고기 기름은 몸에 좋아서 일부러 먹는다는 말도 있다"며 "또 오리고기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보양식으로 인기가 좋아 오리 음식점을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정든오리의 대표메뉴인 오리고기를 주문하자 콩나물, 김치, 당면, 시금치 등과 함께 눈으로 보기에도 신선해보이는 오리고기가 나왔다. 고기를 굽기 시작하자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오리고기 특유의 기름이 불판을 따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김치, 당면, 콩나물 등을 불판에 올려 몸에 좋다는 오리고기 기름에 구워 먹으니 절로 몸이 좋아지는 기분이다.

오리고기를 굽다가 자칫 방심하다가는 태워먹기 십상이다. 양 대표는 "오리고기는 자주 뒤짚어줘야 타지 않으니 고기 굽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릇 노릇하게 구워진 오리고기를 정든오리만의 스페셜소스에 찍어 한입 베어 먹으니, 오리고기의 고소한 맛에 새콤달콤한 소스와 신선한 양파가 잘 어우러져 풍미를 더했다.

오리주물럭

양 대표는 "유통일을 하면서 알게 된 분으로부터 신선한 제주산 오리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며 "고기를 손질한 후 매실액, 마늘, 후추 등에 재우면 정든오리 표 오리고기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정든오리의 오리주물럭과 오리탕도 점심시간 대에 인기가 있는 음식이다. 양대표가 내온 오리주물럭과 오리탕은 8000원이라는 가격이 안믿길 정도의 푸짐한 오리고기가 담겨 있었다. 파, 콩나물, 양파 등과 잘 어우러진 오리주물럭은 불판에 구워먹는 오리고기와는 다른 매콤한 매력이 있다. 또한 오리탕은 들깨의 구수한 맛과 신선한 야채 등과 함께 조리돼 얼큰한 국물 맛을 선보였다.

오리탕

양 대표는 "일을 도와주러 오는 도우미 직원도 제공되는 고기의 양을 보고서는 왜 이렇게 많이 주냐며 놀랬던 적이 있다"며 "적은 양을 주고 눈살을 찌푸리는 것보다는 푸짐한 음식으로 고객들에게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요즘 전반적으로 도내 경기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자주 찾아와주시는 분들 덕에 힘을 내고 일하고 있다"며 "가게를 운영하면서 큰 욕심은 없고 정든오리에 와서 맛있게 드시고 또 찾아와주시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든오리 양영돈 대표

정든오리는 제주시 오복2길 33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저녁 오후 5시부터 9시까지다. 메뉴는 오리 한마리 4만5000원, 오리 반마리(추가) 2만5000원, 오리주물럭 8000원, 오리탕 8000원, 오리부대찌개 8000원, 오리 김치찌개 7000원 등이다. 문의 064)755-7292.

김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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