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오리온, 중국 핑계대고 국내 생수 시장 노려"

원희룡 "오리온, 중국 핑계대고 국내 생수 시장 노려"
3일 신년 간담서 "국내 판매는 원칙적 안돼"
"오리온 최고 경영진에서 명확한 의사결정해야"
  • 입력 : 2020. 01.03(금) 11:4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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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오리온 제주 용암수의 국내 판매 논란과 관련 "(오리온이)중국을 핑계대면서 국내 생수 시장을 노린다"고 언급하며 비난했다.

 3일 새해 인사차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은 원 지사는 기자들과의 간담에서 이같이 밝히며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원 지사는 그동안 오리온측과 두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인사수준의 만남이었다면서 "혹시 언론이나 공무원들도 지사가 따로 만나 어느 정도 보장하는 언질 준 게 아닌가 걱정하시는 거 같고, 저는 거꾸로 테크노파크나 물정책과가 오리온측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국내 공급해줄 것처럼, 아니면 국내공급을 이야기할 때 묵시적으로라도 동의한 게 있는지 법무특보를 비롯해 법무담당관이 샅샅이 찾아봤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면서 "도지사도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그런 부분을 묵시적인 언질이라도 준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국내 판매에 대해 물량과 조건에 대한 명확한 계산과 근거자료를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12월까지 1차 시한은 안했으니 시한은 한 번 더 드릴 것"이라면서도 "도의 입장은 명확하기 때문에 오리온 최고 경영진에서 명확한 의사결정을 해서 진행되야지, 은근슬쩍 이런 식으로 제주도를 무시하면서 기정사실로 밀고 가려한다면 우리는 계약이 없기에 공급할 의무가 전혀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달 31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는 제주도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요청은 같은달 17일 PPT형식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국내 시판 여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제주도가 '보완' 요구를 한 사안이다.

이에 따라 도는 오리온에 마지막으로 사업계획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이 마저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주도가 오리온에 공급되는 용암해수(염지하수)를 중단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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