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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명섭 작가 빼닮은 듯 작품에 표절 의혹 제기
모 교수 배관 이용 조형물 두고
한 작가 유족 미술 단체에 질의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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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품 일부. 1992년 제주 신천지미술관 한명섭 초대전 작품(사진 위)과 2019 태화강국제미술제 이모 교수의 작품.

조각가협 "형태의 유사성 높아"
해당 교수 "같은 재료 썼을 뿐
지난 작업의 변천 과정서 나와"

제주 한명섭 작가(1939~2004)의 유가족이 서울 모 대학에 재직하는 이모 교수의 작품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최근 한국조각가협회와 한국미술협회에 잇따라 관련 내용을 질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인미술관을 운영했던 한명섭 작가는 생전에 평면, 입체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열정적이고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벌였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야외로 옮겨진 세계섬문화축제 '섬하르방' 등 야외 조형물 제작도 활발했다. 특히 고인은 90도 등으로 구부러진 엘보 배관으로 야외 조각의 특성을 반영한 원색의 추상 조형물을 잇따라 발표했다. 제주 라곤다호텔(퍼시픽호텔), 영화박물관, 신천지미술관만이 아니라 서울 여의도 금영빌딩 등에 배관을 활용한 그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제주에서 신천지미술관을 열었고 지금은 경기도 양평에서 C아트뮤지엄을 이끌고 있는 원로 조각가 정관모 대표에 따르면 한 작가의 이같은 배관 조형물은 1987년 신천지미술관 개관 때부터 등장했다. 1989년 무렵 제작된 조형물을 포함 당시 한 작가의 작품 2점은 현재 C아트뮤지엄에 전시되고 있다.

이번에 표절 논란이 생긴 작품은 엘보 배관을 재료로 쓴 조형물이다. 이모 교수가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등에 선보인 조형물이 외관상 고인의 작품과 구분이 어려울 만큼 흡사하다고 여긴 유족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사단법인 한국조각가협회는 유족이 제기한 표절 의혹에 대해 지난 10일 "형태의 유사성이 매우 높다고 사료된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한국조각가협회는 답변에서 별도로 소위원회를 구성했고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해당 작가들의 모든 사전 지식을 배제한 상태에서 작품을 비교한 결과 그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소위원회 구성 인원은 7명이었다.

두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접한 다른 조각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형식적인 유사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제주의 모 조각가)거나 "모두 한명섭 작가의 작품인 줄 알았다"(수도권의 모 조각가)는 반응을 드러냈다. 모 평론가는 "스테인레스와 철물 공장을 운영했던 고인은 해당 재료로 된 배관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수직에서 차츰 둥근 모양으로 변모하는 작품을 창작했고 이미 앞서 제주도내외 곳곳에 관련 조형물을 설치하며 작품을 공표했다"며 "만일 (이 교수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작업했다면 한국 미술의 동향이나 국내 미술사에 대한 정보 부족이 표절 의혹을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모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명섭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듣는다"며 "한국조각가협회에서 형태가 유사하다고 했다는데, 그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의도적으로 베끼지 않는 이상 형태가 유사하다고 그것을 똑같다거나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어떤 작품이 밑도 끝도 없이 나온다면 표절 가능성이 크겠지만 저는 90년대 중반부터 배관 작업을 시작했고 수직에서 차츰 꼬불꼬불한 곡선 형태로 변모해왔다"며 "전 세계에서 배관을 사용해 작업하는 작가가 한두 명이 아닐 텐데 그분들에게도 일일이 물어볼 거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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