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마다 출동' 제주 소방 '바쁘다 바빠'

'8분마다 출동' 제주 소방 '바쁘다 바빠'
119상황실서 2분30초마다 전화벨 울려
인구 대비 119구급차 이용률 전국 1위
촌각 다투는 환자 이송 막는 비응급 '문제'
  • 입력 : 2020. 01.13(월) 16:25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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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상황실로 2분30초마다 신고가 접수되고 소방대원들은 8분에 한번 꼴로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역은 전국에서 119구급차 환자 이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는 데, 비응급환자가 구급차를 이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1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119신고는 20만4704건이다. 이는 하루 평균 560건의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119상황실에서는 2분30초마다 전화벨이 울렸다.

 이 중 병원약국 안내·민원 상담 등 '비긴급' 신고가 7만5661건(36.9%)으로 가장 많았다. 화재·구급·구조 등 재난 관련 신고는 6만6729건(32.6%)으로 그 뒤를 이었다.

 출동 건수는 구급 5만749건, 구조 1만2376건, 화재 2126건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하루 평균 178번, 분 단위로 따지면 8분마다 한 차례씩 소방·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다.

 특히 구조 출동이 전년과 비교해 7.7%(894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시기별로는 9월 구조 출동 건수가 전체의 15.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도 소방본부는 구조 출동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제주를 내습한 태풍 타바의 영향으로 안전 조치 신고가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지역 119구급차는 전국에서 가장 바쁜 1년을 보냈다. 지난해 도내에서 119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3만8024명으로 하루 평균 104명이 이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대비로 보면 제주지역에서는 18명 당 1명이 구급차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제주에 이어서는 강원(21명 당 1명), 전남(22명 당 1명) 등의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제주지역의 119구급차 이용률은 전국 평균(28명 당 1명)과 비교했을 땐 2배 가까이 높았다.

 문제는 '비응급' 환자가 119구급차를 이용하는 사례가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 점이다. 비응급 환자 이송은 2016년 839건에서 2017년 710건, 2018년 400건으로 3년 연속 줄다가 지난해 443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비응급환자 이송은 1분 1초에 생사가 갈리는 긴급 환자에 대한 구급차 골든타임 도착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편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119출동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소방정책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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