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 지키는 마을… 생태관광을 더하다

‘깊은 숲’ 지키는 마을… 생태관광을 더하다
생태관광마을 선흘1리
  • 입력 : 2020. 01.14(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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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 습지의 자연생태자원과 지역의 문화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생태관광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선흘 동백동산 에코촌 유스호스텔' 전경.

동백동산 등 자원 다양
주민 스스로 가치 보전
에코촌 유스호스텔 등
체류형 기반 구축 노력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북방향의 중산간 지대에 위치한 마을이다. 선흘의 '흘'은 '깊은 숲'을 의미하는데 제주의 원시림으로 손꼽히는 선흘곶자왈 동백동산이 위치해 있고 65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온 유서깊은 마을로 지금은 동백동산과 함께 440여 가구 940여명의 주민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동백동산은 예로부터 숯을 굽고, 농사를 지었던 삶의 터전이었고 그만큼 귀하게 아끼고 가꿔왔던 곳이다. 자연이 준 축복이자 선물이며 마을이 지킨 보물인 국내 최대 상록수림 동백동산은 마을의 역사와 함께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용암동굴, 뱅듸굴, 낙선동 4·3성터, 람사르습지 동백동산 등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선흘1리는 '생태관광마을'로 명성을 얻고 있다. 마을의 방향성을 주민들 스스로 논의하고 참여해 2013년에는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고 2018년에는 조천읍이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받는 성과도 일궈냈다.

해를 거듭하면서 곶자왈을 즐기는 탐방객들이 늘어나고 명실공히 제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마을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고 아이들과 학생들은 물론이고 전국의 마을에서 동백동산과 선흘1리의 진면목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개발과 변화의 큰 흐름은 막을 수 없지만, 선흘1리 주민들은 스스로 동백동산의 보전과 가치, 사람과 자연 모두의 행복을 실천하면서 '생태관광'을 통한 6차 산업을 꿈꾸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는 단순한 '자연관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자연과 문화의 보전에 기여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생태교육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여행이 바로 생태관광의 가치인 것이다.

이러한 생태관광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람사르 습지의 자연생태자원과 지역의 문화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생태관광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선흘 동백동산 에코촌 유스호스텔'은 1만8502㎡ 부지에 연면적 1653㎡ 규모로 관리동 1개동과 숙박동 9개동으로 조성돼 있다. 관리동에는 150여명 수용 규모의 강당을 갖추고 있고, 숙박동은 나홀로 여행객 등을 위한 2인실, 가족과 단체 이용객을 위한 4인실, 10인실로 마련된 총 19개 객실을 갖춰 78명(최대 126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편백나무 내음이 그윽한 객실에는 이용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신의 취사시설을 비롯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제주 석(石)을 이용한 인테리어와 돌담길은 제주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정취를 한층 더 느끼게 해준다. 마을에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며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카페가 있고, 묵묵하게 건강한 식재료로 정성껏 상을 차리는 음식점이 있다. 산간마을에 숨어있는 음식점에 식사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일 것이다.

동백동산을 산책하고, 동네 구석구석을 거닐며 때로는 마을 사람들과 담소도 나누고, 숙소에 가만히 앉아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자연에 푹 파묻힌 중산간 마을의 여백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고대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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