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응급 환자까지 119구급차 부르다니

[사설] 비응급 환자까지 119구급차 부르다니
  • 입력 : 2020. 01.15(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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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지역 119가 전국에서 가장 바빴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상황실로 2분 30초마다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대원들은 8분에 한번 꼴로 출동했습니다. 제주가 전국에서 119구급차 환자 이용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문제는 비응급환자가 구급차를 이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119신고는 20만4704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560건입니다. 119상황실에는 2분 30초마다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이 중 병원약국 안내·민원 상담 등 '비긴급' 신고가 7만5661건(36.9%)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화재·구급·구조 등 재난 관련 신고는 6만6729건(32.6%)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출동 건수는 구급 5만749건, 구조 1만2376건, 화재 2126건 등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하루 평균 178번, 8분마다 한 차례씩 소방·구급대원이 출동한 겁니다. 지난해 도내에서 119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옮긴 환자는 3만8024명으로 하루 평균 104명입니다. 인구 대비로 보면 제주지역은 18명 당 1명이 구급차를 이용,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119를 이용하는 일부 이용객들의 잘못된 인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급차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긴급차량입니다. 1분 1초가 위급한 환자들이 이용하는 차량인데 무턱대고 호출하는 사례가 많아 우려됩니다. 실제로 비응급 환자 이송은 2016년 839건에서 2017년 710건, 2018년 400건입니다. 지난해는 443건으로 하루 1건이 넘을 정도로 여전히 비응급 환자 이송이 적잖습니다. 이 때문에 정작 촌각을 다투는 긴급환자가 이용하지 못해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위급한 환자가 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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