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녹록잖은 제주경제, 지표들이 말해준다

[사설] 녹록잖은 제주경제, 지표들이 말해준다
  • 입력 : 2020. 01.20(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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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제주경제가 녹록지 않습니다. 요즘 나오는 경제지표들이 하나같이 어두운 내용들 뿐입니다. 제주지역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올해 1분기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제주지역 아파트 입주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한달간 도내 10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100P 기준)는 88P를 찍었습니다. 2014년 1분기 85P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2018년 1분기 112P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월 제주지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 예정이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전국 HOSI 전망치는 76.8를 기록했으나 제주는 61.9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저조했습니다.

이처럼 경제가 좋지 않다보니 근로자들에게 그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이 188억원에 달했습니다. 전년도(152억원)에 비해 35억원(22.85%) 가량 늘었습니다. 체불임금은 금융·부동산 및 서비스업(43.85%)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건설업(18.27%),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17.15%) 등에 집중됐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속이 말이 아닙니다. 제주경제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도민 여론조사에서도 올해 최대 현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큰 일입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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