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민 울리는 보이스피싱 속출 안타깝다

[사설]서민 울리는 보이스피싱 속출 안타깝다
  • 입력 : 2020. 01.21(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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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고객 돈을 노리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보이스피싱 범죄가 줄지 않고 속출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제주에서 원격조정 앱을 이용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제주시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지난 2일 보이스피싱에 거금을 날렸습니다. 그 수법을 보면 속기 쉽습니다. A씨는 이날 발신번호가 찍힌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습니다. 문자 내용은 모 전자매장에서 결제됐는데, 상품을 구매한 적이 없으면 소비자보호원으로 연락하라는 겁니다. 가전제품을 산 적이 없는 A씨가 전화를 걸자 소비자보호원 상담원이라고 소개하는 한 남성이 전화를 받습니다. 이 남성은 A씨에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며 '스미싱 카드'란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하라고 권합니다. A씨가 앱을 깔자 이번에는 금융감독원의 과장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이 남성은 "피해를 구제해주겠다"며 '퀵 서포트'란 앱을 설치하라고 했습니다. 두 남성 모두 정부기관을 사칭한 금융사기단이었습니다. A씨가 설치한 앱은 휴대전화 원격조정 앱으로 이들은 이 앱을 이용해 A씨 명의로 총 3400만원을 대출받아 편취한 것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제주에서 수천만원대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습니다. 가뜩이나 제주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인구 대비 보이스피싱 피해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서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깁니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1448건 184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결국은 금융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이 각별히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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