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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구린새끼 골목에 지치지 않는 사연
김양희 시인 두번째 시집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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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원도심 얽힌 기억
제주방언 시어 적극 활용


'시인의 말'에서 그는 옛집이 있는 곳으로 회귀한다고 했다. 한자어에 돌아간단 뜻을 품은 서귀포(西歸浦)가 회귀처다. 첫 시집 '서귀포 남주서점'으로 고향에 가닿았던 김양희 시인이 또 한번 '자애로운 두모악 능선 아래 중산간 오름들 손짓하고 산물은 흘러넘쳐 천지연 폭포수 물보라 이는' 서귀포의 기억을 깨웠다. 한국문연에서 두 번째 시집 '나의 구린새끼 골목'을 냈다.

 표제로 끌어온 구린새끼는 지금의 이중섭거리 주변으로 이어졌던 샛길 골목을 일컫는다. 제주를 떠나 울산에서 30년을 살고 있는 시인에게 서귀포가 '다시 시작'하는 동력이 되는 공간이라면 구린새끼는 거기에 구체성을 부여한다. 어느 시절 원도심 구석구석 닿는 시인의 발길은 서귀포가 얼마나 다채로운 도시인지 일러준다. 시인이 아니면 잊힐 뻔한 장소가 곳곳이다.

 구불구불 골목은 지치지도 않는 사연을 쏟아낸다. '싱싱한 바다가 집 앞에서 팔리고 초하루 새벽에는 제물과 비원을 구덕에 담은 어머니들이 관청 심방 찾아 자구리 해안가로' 내려갔고 '가끔 한낮 어딘가에서 심방의 본풀이와 굿 장구 방울소리 무섭게 들리면, 집 구렁이 나타날까 길마저도 발소리 숨기고 도망'('회귀-나의 구린새끼 골목 1')쳤다. 소금에 절여지고 삭혀져 깊은 맛내는 '멸치'(멸치젓)처럼, 서귀포 골목과 바다는 상처가 언젠가 삶의 내공이 된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

 시인은 시집 가운데 배치한 '나의 구린새끼 골목' 연작 등에 제주방언을 시어로 썼다. 제주방언은 이 섬의 정서를 온전히 전달하면서 격절성을 드러내는 장치다. 나라의 수도와 가장 멀리 떨어졌고 말씨와 기후가 유별났던 그 '다름'은 때때로 고통을 낳았다. 수 만의 제주민이 희생된 제주4·3 등 엄청난 비극을 딛고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그 힘은 지금껏 살아남은 제주방언의 생명력과 연결된다. 다만, 시적 표현을 감안하더라도 아래아 등 일부 방언 표기가 잘못된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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