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제주도민들 걱정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제주도민들 걱정
편의점·약국 등 손세정제·마스크 매출 급등
병원·양로원 등 방문객 인원수 제한 및 관리
  • 입력 : 2020. 01.28(화) 17:50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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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중화권 관광객 비중이 높은 제주의 도민들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도내 주요 의료기관을 선별진료소로 지정하는 등 우한 폐렴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지역 '우한 폐렴' 공포 확산=우리나라에서 지난 2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보건당국에서 확인 결과, 해당 소문들은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으나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로 도내 약국·편의점 등에서는 손세정제와 마스크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도내 한 약국 관계자는 "손세정제 같은 경우는 재고가 일찍이 소진돼 못 팔고 있는 실정"이라며 "마스크 같은 경우에도 평소보다 3~4배가량 더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 편의점 관계자에 따르면 설연휴기간인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상품 매출 분석결과 전년 대비 마스크는 6배, 손세정제는 5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전국 가맹점에 마스크 착용 공고를 내리는 한편, 제주, 서울 등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은 본사에서 특별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 연휴기간 동안 관광지를 찾아 중화권 외국인 관광객과 마주친 일부 도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민 윤모(32)씨는 "설연휴 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관광지를 찾았는데 중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며 "아이들이 갑자기 아플까봐 노심초사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걱정했다.

 ▶노인전문·의료기관 등 우한 폐렴 차단 초긴장=도내 병원과 양로원 등 일부 노인전문·의료기관에서는 설 연휴 전 보호자를 대상으로 우한 폐렴 전파 차단을 위해 면회객 수를 제한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도내 한 양로원에서는 보호자들이 면역에 취약한 노인 환자들이 머무는 병실로 올라가지 않고 양로원 직원들이 환자를 환자를 데리고 내려오는 것으로 면회가 진행됐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주 출입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출입구를 막아 통제하는 한편, 입구에는 손세정제와 마스크 등을 비치해 방문객에게 사용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대학교병원, 한라병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중앙병원, 서귀포열린병원, 서귀포의료원 등 도내 7개 의료기관을 선별진료소로 지정해 운영 중이며, 도·보건소·감염병관리지원단 등과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인원 중 발열(37.5도 이상)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상태가 경미한 환자의 경우 도나 보건소 등에서 담당공무원 등을 배치해 능동감시를 진행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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