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임박… 제주 용암수 갈등 해결되나

최후통첩 임박… 제주 용암수 갈등 해결되나
제주도, 공급 중단 시기 31일로 못 박고 협의중
국내 시판 쟁점…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입력 : 2020. 01.29(수) 16:3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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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암수 '국내 시판' 논란이 조만간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오는 31일까지 오리온과 협의를 완료, 제주 용암수 국내 시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29일 밝혔다. 31일까지 협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더이상 오리온에 용암해수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은 용암해수(염지하수)로 만든 제주 용암수를 오리온이 국내에 시판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오리온과 용수공급계약 자체를 맺지 않았을 뿐더러 제주 삼다수와 생수시장에서 경쟁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발했다. 반면 오리온에서는 예전부터 용암해수를 관리하는 제주테크노파크에 공급 계약을 신청한 상태라 공급 받을 권리가 있으며, 해외수출을 위해서도 국내 판매 실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맞선 상황이다.

 논란이 불거진 뒤인 지난달 17일 오리온은 PPT형식으로 제주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국내 시판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갈등은 더 심화됐다. 급기야 제주도는 용암해수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후 제주도와 오리온은 용암해수 공급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막기 위해 실무진이 직접 만나 협의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용암해수 공급 시기를 오는 31일까지로 못 박고, 오리온과 수 차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돼 조만간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용암해수 1일 약 1만t을 취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0~1000t 가량을 오리온에 공급하고 있다. 오리온이 용암해수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6년 제주기업인 '제주 용암수' 지분을 인수한 뒤 약 12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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