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잠근다더니… 제주 용암수 국내판매 허용

물 잠근다더니… 제주 용암수 국내판매 허용
제주도, 하루 300t·전자상거래 조건으로 수용
오리온 "판매 이익 20%를 제주에 환원하겠다"
  • 입력 : 2020. 01.30(목) 11:4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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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오리온의 제주 용암수 '국내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공급 중단'까지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제주도가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제주도는 오리온 측이 제시한 '제주 용암수 국내 판매 물량은 하루 300t, 판매유형은 가정배달과 전자상거래(B2B)에 주력한다'는 협의안을 잠정 수용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논란은 용암해수(염지하수)로 만든 제주 용암수를 오리온이 국내에 시판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오리온과 용수공급계약 자체를 맺지 않았을 뿐더러 제주 삼다수와 생수시장에서 경쟁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염지하수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기존 입장과는 달리 이번에 잠정 수용된 협의안을 보면 오리온의 하루 취수량 1000t 대부분을 국내 판매용으로 인정했다. 염지하수 1000t을 정제하면 약 350t 정도의 제주 용암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외 판매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국내 판매 실적이 필요하다는 오리온의 입장을 받아 들였다"며 "오리온과 법적 분쟁을 우려해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향후 제주도는 협의안을 바탕으로 오리온과 최종 계약을 진행하고, 발생 수익의 제주사회 환원에 대한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같은날 오리온에서도 보도자료를 발표해 "제주도 경제 발전과 청정 자연 보존을 위해 국내외 판매 이익의 20%를 제주도에 환원할 것"이라며 "해외 판매는 3월쯤 중국 광동성 등을 시작으로 진행하고, 이후에는 베트남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용암해수 1일 약 1만t을 취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0~1000t 가량을 오리온에 공급하고 있다. 오리온이 용암해수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6년 제주기업인 '제주 용암수' 지분을 인수한 뒤 약 12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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