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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생의 고통 모른다면 종교는 불필요하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신앙 에세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1.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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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피안에 있는 영원
신을 만나야 하는 이유

우리나라는 유교와 사이비 종교까지 합쳐 양적으로 가장 많은 종교인이 분포한 나라다. 그 숱한 종교인들로 인해 우리 사회는 더 나아지고 있을까. 2020년 만100세를 맞은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새해 독자들 앞에 내놓은 신앙 에세이는 그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란 제목을 단 에세이는 종교와 인생, 신앙생활의 본질적 가치를 다뤘다. 종교는 왜 필요한가, 종교적 세계관과 인생관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등에 대한 문제를 풀어 밝혀놓았다.

그는 대표적인 종교들이 수십 세기 동안 시련과 변화를 겪고 때로 미신적 요소까지 배제하지 못했으나 그 생명력을 오래 유지해온 배경에 인간애와 인간 목적관에 입각한 휴머니즘적 자기 동일성이 있다고 봤다. 그것이 없는 종교는 버림 받았다. 불교는 약화되어도 자비로운 마음은 자라야 하고, 유교의 인습적인 행사는 사라져도 어진 마음의 빛이 소멸되어서는 안된다. 교회 수는 줄어들어도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야 하기 때문에 기독교가 존립할 수 있었다.

때때로 20대 전후의 젊은 독자들이 100세 철학자인 그에게 묻는다. "인생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왜 고달프고 피곤한 인생을 살아야 합니까?" 그 역시 일찍부터 그런 물음을 안고 자랐다.

저자는 자기 성장과 자아 완성의 책임, 책임과 직책에 최선을 다하며 그 사회적 의미를 남기는 일, 인간에 대한 봉사를 인생의 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런 과정을 밟기 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한다. 비록 산꼭대기에 오르지 못했더라도 접근해가는 과정에서 목적이 성취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만일 이같은 인생의 목적이 주어졌음에도 죽음 뒤에는 무엇이 오는가, 내 존재가 사라지고 말면 목적도 없는 것이 아닌가하고 반문하는 이가 있다면 그 대답을 보류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시간 속에서 영원을 바라며 유한 속에서 무한을 염원하는 인생의 피안에 속하기 때문이다. 삶의 피안에 있는 영원, 그것은 다름아닌 신앙과 종교적 체험의 문제다.

저자는 죽음에 이르는 병, 즉 생의 고통을 자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과학이나 도덕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신은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열림원.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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