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귀국 관광객 확진 제주도 '신종 코로나 비상'

중국 귀국 관광객 확진 제주도 '신종 코로나 비상'
제주에선 잠복기로 추정… 시내버스 이용해 관광
묵었던 숙박업소 직원 5명은 집중 관찰 대상 지정
질본 "관리·발표 대상 아니"… 제주도 자체 대응
제주도 무비자 일시 중지·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 입력 : 2020. 02.02(일) 12:1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개최해 중국인 관광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에 따른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를 여행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50대 여성 중국인 관광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이 확인됐다. 제주에 체류할 당시는 '잠복기'로 추정되고 있지만, 최근 잠복기 중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사례가 나오면서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16분쯤 국토교통부 제주항공청으로부터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무사증으로 제주여행을 한 중국인 관광객 유모(52·여)씨가 본국 귀국 다음날인 1월 26일 발열 증상을 보이기 시작, 30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통보는 유씨가 탑승한 항공사 직원이 한 것이다.

 유씨는 중국 양저우에 거주하고 있으며, 제주에는 딸과 함께 방문했다. 현재 딸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없는 상태다.

 제주도는 즉각 질병관리본부에 통보를 했지만 "관리 및 발표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중국 정부와 연락을 취하며 유씨의 제주 체류 당시 동선을 파악했다.

 파악 결과 유씨는 제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관광을 했으며, 관광지를 비롯해 숙소와 카페, 식당 등이 주요 동선으로 파악됐다. 이에 제주도는 유씨가 묵은 숙소에 역학조사반을 보내 CCTV를 확인, 숙소 직원 5명을 '집중 관찰 대상'으로 지정해 자각 격리 조치했다. 또한 제주지방경찰청에 유씨가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요청하는 등 정확한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사례 정의 범위가 너무 좁아, 잠복기 때 동선 및 접촉자 파악이 정부가 아닌 제주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유씨가 밀접하게 접촉한 인물과 일상적으로 접촉한 인물을 분리하는 작업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를 방문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귀국 이틀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이 확임됨에 따라 제주도는 무사증 및 중국인 입국 일시 금지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9일 법무부 차관과 통화해 해당 내용을 요청했지만, 일부 부서에서 신중 혹은 소극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정부에 해당 사항을 촉구해 도민 불안감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에도 빠르면 3일부터 '발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돼 운영된다. 현재 제주도는 발열감지 카메라 운용에 투입될 의료진과 간호인력, 후송체계 등을 관계기관과 조율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NIAID)는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논문을 발표하고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도 신종 코로나가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앤서니 포시 NIAID 소장은 독일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발생 사례를 근거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확신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53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