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한마디 사과없이.. 고유정 혐의 부인

마지막까지 한마디 사과없이.. 고유정 혐의 부인
고씨 울면서 최후 진술 …"제 목숨 걸고 아닌 건 아니"
재판부 오는 20일 선고 공판… 앞서 검찰은 사형 구형
  • 입력 : 2020. 02.10(월) 18:26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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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7)이 선고 공판을 앞둔 마지막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끝까지 피해자에겐 별다른 미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고유정은 10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201호 법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청주 사건도 그렇게 제 새끼(자식) 제 목숨을 걸고 아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울면서 최후 진술을 한 고씨는 "이 몸뚱아리가 뭐라고 (전 남편이)원하는 대로 다 줬으면 제 아이와 이런 기약없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오래 고통을 겪을 줄 몰랐다"면서 "제 몸이 뭐 귀하다고 그랬는지 그냥 그때 원하는 대로 내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텐데 나 때문에 아이가 아빠잃고 엄마잃게 됐냐하는 그런 생각을 매일 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믿을 곳은 재판부 밖에 없다. 판사님들이 제발 한번이라도 다시 훑어봐 주시고 저 여자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 봐 주셔달라"며 "언젠가는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고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씨 변호인 측은 전 남편 살해 혐의에 대해선 우발적 범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선 "소설에서도 보지 못 할 어불성설"이라고 혐의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재판부는 최후 변론과 최후 진술에 앞서 고씨를 상대로 수면제 등을 구하게 된 경위, 현 남편과와 싸우던 도중에 뜬금없이 현 남편의 잠버릇에 대해 언급한 이유, 친아들이 아닌 의붓아들만 먼저 청주 자택으로 데려오자고 설득한 남편을 설득한 이유 등을 캐묻자 고씨는 "기억이 잘 안 난다"거나 "화제를 전환하려고 그런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특히 고씨는 의붓아들을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재판부의 질문엔 격앙된 목소리 "제가 죽였다면 (의붓아들이) 그렇게 예쁜모습으로 꿈에 나타날 수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 고씨의 선고 공판을 열어 형량을 정한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은 아들 앞에서 아버지(전 남편)를, 아버지(현 남편) 앞에서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인 범행을 무참히 저질렀음에도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한편 고씨는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의붓아들 A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이어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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