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합류 제주도정 공백 우려

원희룡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합류 제주도정 공백 우려
"중앙정치 눈 돌리지 않겠다" 약속 후 슬그머니 보수통합 합류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탈당..바른정당 바른미래당 거쳐 복귀
  • 입력 : 2020. 02.17(월) 16:27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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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17일 4·15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정치세력이 하나로 뭉쳐 공식출범한 '미래통합당'에 최고위원으로 합류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전진당 등이 합당방식으로 창당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총 12명으로 구성됐으며, 기존 한국당 최고위의 황교안 당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최고위원 등 8명에 김영환·김원성·원희룡 제주지사, 새로운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등 4명이다.

 최고위원은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로 원 지사는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진출까지 고민하고 있으며, 자신의 지지세력을 원내에 진출시킬 수 있는 만큼 외연확장을 위해서라도 4·15총선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제주현안 문제 해결이 자칫 뒷전으로 밀릴 수 있고 총선후 이어질 대선가도에서 당내 권력 투쟁과정으로 도정운영에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도민들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약속한 원 지사를 바라보는 제주도민들의 시각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또 도지사 취임후 잦은 당적변경으로 양지만을 추구하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자 2017년 1월 4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이 창당한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이후 김무성 의원 등이 2017년 5월 9일 치러진 대통령선거후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등 '바른정당'이 흔들리자 2018년 2월 13일 출범한 안철수가 이끄는 바른미래당으로 갈아탔다.

 하지만 원 지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자 같은해 4월 10일 제주도청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의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원 지사는 결국 6·13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제주도지사로 당선됐다.

 원 지사는 도지사 당선후 취임사에서 중앙정치에 눈을 돌리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지난해 9월 4일 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딘가 입당하게 되면 저를 지지하는 도민 등과 충분히 이야기 할 것이다. 슬그머니 입당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으나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슬그머니 입당했다.

 원 지사는 이번 '미래통합당' 입당으로 도지사 취임후 4번째 당적을 변경하게 됐다. 그동안 줄곧 건강한 보수를 강조해 온 원 지사가 보수혁신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쪽 통합'·'도로친박당'이라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에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도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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