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 대설특보 산간도로 빙판길

제주 전역 대설특보 산간도로 빙판길
한라산 진달래밭 55.5㎝ 앞으로 30㎝ 더
바닷길 7개 항로 끊겨 항공기 11편 결항
1100도로 대형·소형 모두 전면 통행금지
  • 입력 : 2020. 02.17(월) 17:15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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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역에 강한 바람과함께 많은 눈이 내린 17일 제주시 애조로에 차량들이 속도를 늦추고 안전운행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종합] 제주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돼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뱃길이 모두 끊기고, 항공기 운항에는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7일 제주도 남부와 서부, 북부에 대설주의보를, 제주 산지에 대설경보를 각각 내리는 등 도내 전 지역에 대설특보를 발효했다. 대설경보로 입산이 통제된 한라산에는 눈폭탄이 쏟아졌다.

 지난 16일부터 17일 오후 4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에 55.5㎝의 눈이 내려 쌓인 것을 비롯해 윗세오름 20.8㎝, 어리목 21.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기존에 쌓인 눈까지 더해진 진달래밭은 누적 적설량이 오후 4시 현재 70여㎝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서광 5.7㎝, 유수암 5.3㎝, 산천단 3.6㎝, 강정 2.9㎝, 서귀포 0.5㎝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18일 오전까지 제주 산간에 최고 30㎝의 눈이 더 내리고, 해발고도 200m 이상 중산간 지역에는 5~10㎝, 해안 지역에는 1~5㎝의 눈이 더 오겠다고 예보했다.

 많은 눈으로 일부 도로에선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이날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에서는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통행이 금지됐고 5·16도로에선 체인을 감은 대형 차량에 한해 운행이 허용됐다.

 또 비자림로 5·16도로 교차로∼산굼부리 구간에선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었고, 명림로 전 구간은 소형과 대형차량 모두 월동장비를 갖춰야 진입이 가능했다. 또 얼어붙은 도로 사정으로 곳곳에서 차량이 서행 운행했다.

제주 전역에 강한 바람과함께 많은 눈이 내린 17일 제주시 애조로에 차량들이 속도를 늦추고 안전운행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바람도 거세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윈드시어(돌풍)와 강풍 특보가 내려진 제주국제공항에서는 다른 공항 날씨 문제까지 더해져 오후 4시 현재까지 22편이 결항하고 35편이 지연 운항했다. 바닷길은 완전히 마비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에서 10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또 강풍으로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권을 맴돌았다.

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후 4시16분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의 한 주택에서는 강풍에 의해 지붕이 부서지고, 비슷한 시각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신호등이 꺾여 추락할 것 같다는 신고에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 30℃ 이하의 찬 공기가 북서풍을 타고 서쪽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서해상에 눈구름이 강하게 발달했다"면서 "이 눈구름이 서풍과 북서풍을 타고 제주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많은 눈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대기까지 불안정해 제주에서는 올 겨울 첫 싸락 우박이 관측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18일까지 산지와 중산간 이상 도로는 결빙되는 곳이 많겠다며 운전자들은 사전에 월동장비 등을 갖추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궂은 날씨로 항공기 연결편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공항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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