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이탈' 국민의당 창당하자마자 '흔들'

'잇단 이탈' 국민의당 창당하자마자 '흔들'
통합당 '안철수계 껴안기' 긍정 검토…국민의당 추가 이탈여부 주목
  • 입력 : 2020. 02.25(화) 12:58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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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인 일부 의원들이 미래통합당으로 이탈한 데 이어 국민의당(가칭) 일부 원외 인사들도 통합당 합류를 타진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야권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 안철수 대표를 구심점으로 한 국민의당이 창당하자마자 휘청이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지난 23일 '중도실용 정치' 깃발을 전면에 내걸고 출범했다.

 현재 국민의당은 중앙당 창당대회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 등록 절차가마무리되지 않아, 현역과 원외를 대상으로 한 입당 절차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안철수계이자 국민의당 소속인 원외 인사 4∼5명은 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자기소개서 등 간단한 서류를 제출했다.

 4·15 총선이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양강 구도'로 짜인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총선 때와 같은 '돌풍'이 아직 불고 있지 않은 점도 국민의당의 원심력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한 안철수계 원외 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창당 전에 '통합당과의 선거연대나 통합이 필수'라는 뜻을 안 대표에게도 전했다"며 통합당 입당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안철수계 원외 인사는 "통합당 공관위에 제출할 서류 준비를 며칠 내로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통합당은 '안철수계 끌어안기'를 가속화할 태세다. 명실공히 보수·중도 통합을 노린 것으로, 통합 대상에 안철수계 인사는 물론, 안 대표도 포함된다.

 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통화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쪽에 (회동 제안을) 던져놨으니 연락이 오지 않겠나"라며 "다만 당장 오늘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와 통합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통합당은 국민의당 안철수계 인사들의 개별 입당은 물론 선거연대까지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통합당은 안철수계 인사들의 합류를 염두에 둔 공천 신청 추가 공모, 추가공모 없는 면접 심사,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한 단수 추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공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철수계 인사들이 공천심사를 받는다면 불이익을 주거나 배제하지 않는다는 게 통합의 정신이라고 본다"며 "공관위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기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팎에선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각각 임명된 권은희·이태규 의원을 제외하고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 등 현역 의원의 통합당 합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식적으로는 '현역 5명의 단일대오'를 강조하지만, 앞서 통합당에 입당한 안철수계 이동섭 의원처럼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당 합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안 대표를 제외한 현역 의원 5명이 함께 통합당과 손을 잡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통합당과의 선거연대에 선을 그으면서 이들 의원의 속내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말도 나온다. 현역의원들은 국민의당 창당에는 함께했지만, 아직 입당은 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 당일 입당원서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7년 대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양순필 전 대변인은 이날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당한 민생당 입당을 선언, 경기 광명갑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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