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택시장 양극화 해소 적극 나서야

[사설] 주택시장 양극화 해소 적극 나서야
  • 입력 : 2020. 02.26(수)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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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주택시장이 해를 거듭 할수록 심한 양극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주택시장 한편에선 분양가 폭등에다 미분양 아파트들이 즐비한 반면, 다른 한편에선 저소득 무주택자들이 영구임대주택들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작년 말 기준 1072호를 기록, 2년 넘게 1000호를 넘을 정도로 얼어붙은 주택시장 경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전례없는 집값 폭등 이후 유입인구 감소로 이어지면서 미분양주택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민용 임대아파트는 입주 대기자들이 긴 줄을 설 정도입니다. 서귀포시와 LH제주본부가 최근 400세대 규모 동홍3단지 영구임대아파트 예비입주자 150명을 지난 2008년이후 12년만에 모집하지만 실제 입주는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존 대기자가 59명인데다 퇴거자 발생후 순번대로 입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소재 696세대의 아라영구임대아파트도 현재 입주 대기자가 270명에 달합니다.

더군다나 도내 두 곳의 영구임대를 제외한 9098세대의 공공임대, 국민임대아파트나 행복주택의 입주를 희망하는 대기자는 1875명에 이릅니다. 이 주택의 경우 임대조건이 시세의 60~70% 수준인데다 최장 3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대기자들이 몰리지만 근래 폭등한 제주지역 집값을 감당하기 힘든 서민층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제주지역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저소득 서민들의 기대가 먼 현실을 두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다 집 없는 설움까지 겪어야 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헤아려 서민용 주택공급을 대폭 늘릴 수 있도록 제주도와 LH제주본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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