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한라시론] 제주시 원도심에 식물공장 도입을

[문영인의 한라시론] 제주시 원도심에 식물공장 도입을
  • 입력 : 2020. 02.27(목) 00:00
  • 강민성 수습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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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천년이 시작되어 20년이 된 지금 빠르게 기술이 발달하면서 농업분야에도 조금씩 변화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제주의 농업은 기후변화로 월동채소 생산 단지로써 위협 받고 있으며, 소득이 비교적 높다고 알려진 만감류 시설재배를 계속 지원하면서 수입과일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농업과 연관된 산업분야 기술의 발전 덕분에 농약을 뿌리는 일만 하더라도 헬기가 몇 대 보이더니 바로 뒤이어 드론이 도입되어 일손을 덜고 있으며, 눈에 띄는 것은 '외국어'가 농업 속에 파고 들어온다는 것이다.

최근 농업기술센터에서 '제주형 시설원예 스마트팜 시스템 보급사업'을 시범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하우스 환경제어 자동화 시스템으로 자동개폐 및 관수 자동제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스마트팜으로서는 기초적인 수준이나 경지면적의 10% 정도가 비닐하우스인 제주에서 더 확대 돼야 할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에서 올해 사업으로 공모한 '2020년 수직형 스마트팜 모델구축'시범사업대상자 1차 선발 결과를 보면 도내업체는 선발되지 못해 사업 추진을 못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팜에 대한 기술개발이 비교적 선진국 수준으로, 가축사육시설이나 농작물 재배시설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로 농장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등을 분석·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시작해 현재는 생체정보와 생육모델에 대한 인공지능의 분석을 통해 자동으로 환경이 조절되는 형태로 발전됐으며,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식물공장'으로 불리며 지하실에서도 운영이 가능해 미래농업의 청사진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와 같은 주로 첨단 전자 정보기술 관련업체에서 왜 농업을 투자가치가 있는 산업으로 보는가에 대해서는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농산물을 생산해서 팔려고 '농업이 미래다'라고 하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스마트팜이 발전돼 식물공장이 되면서 농장이 아닌 공장에서 상추 토마토와 같은 농산물을 생산 할 수 있도록 시설과 운영관리에 필요한 전자, 정보, 통신 분야의 기자재 그리고 프로그램 등을 이런 회사에서 개발하고 공급하겠다고 하는 측면에서 농업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상남도에서는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시행계획을 수립해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고 기반조성을 위한 세부설계용역을 거쳐 올해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농업의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수출주도형 혁신밸리'라는 비전으로 청년보육시설, 임대형 스마트팜, 기업과 연구기관을 위한 시설을 설립하며 농업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제주에서도 농업 성장동력으로 '식물공장'을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연을 파헤쳐서 시설을 하는 것 보다는 제주시 원도심에 기존 건물을 활용해 젊은 인재들에게 운영을 맡겨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원료를 생산하고 공급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문영인 제주농업생명과학 박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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